특히 기량 차이가 크지 않은 선발 및 우수급에서 강급자, 그리고 신인 선수들이 한꺼번에 출전하다 보니 추리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급자들은 인지도를 앞세워 경기를 풀어 가려 하지만 기존 강자들과 신인들의 눈치까지 봐야 하는 상황인지라 쉽지 않은 경기를 펼치고 있다.
◇ 선발급 강급자 중 믿을 맨은 누구
선발급에서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김형모(34·14기)다. 장기 결장으로 인해 선발급까지 강급되는 수모를 겪었으나 5회 차까지 6연승을 기록하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지난 12일 창원 선발 결승전에서 선행 강자인 김민준을 여유 있게 제치고 우승을 차지해 다음 회엔 특별승급까지 노려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또 이진영(30·19기)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 시즌 첫 출전이던 광명 1회 차에선 신인들에게 밀려 연속 입상을 이어 가지 못했지만 4회 차인 지난 5일 광명 선발 결승에서 선행승부를 펼치며 연속 입상에 성공했다.
그러나 추입 강자로 활약이 기대됐던 정성기는 6번 출전 중 1번 3착한 것을 제외하곤 모두 착외 성적을 거둬 팬들의 원성을 샀다. 또 다른 추입형 강자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현병철과 정영훈, 김선우, 유주현 등이 이에 해당한다.
◇ 우수급에서는 누굴 믿어야 하나
우수급에서도 자력형들이 힘을 내고 있다. 한때 특선급에서 추입 강자로 활약했던 김동관(32·13기)은 우수급 강급 이후 6연속 입상에 성공한 상태다. 늘 지적받았던 전법적인 한계를 탈피하고 다양한 전법을 구사하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이어 최종근(26·20기)과 박성근(37·13기)도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종근은 첫 회 결승전에서 3착한 것 이외에는 선행과 추입으로 강자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 중이다. 박성근도 지난 5일 광명 우수급 결승전에서 3착한 것을 제외하고는 시속 면에서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 빠른 시일 내에 다시 특선급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신인과 강급자가 만나면
신인들의 패기가 돋보이는 시즌이기도 하다. 광명 5회 차 선발 결승전에선 강축으로 나섰던 고종인을 젖히기로 넘어서며 우승한 김제영의 활약이 눈에 띈다. 대부분의 경주에서 신인 선수를 활용했던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향후 판도 역시 신인들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 경륜전문가는 "아무래도 강급자들 중 추입에 의존하는 선수들보다는 선행, 젖히기형 선수들을 믿을 맨으로 보는 것이 현명한 분석이다. 그리고 체력적으로 우위를 보일 수 있는 신인들의 강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