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은 25일(한국시간) 스콧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소속팀 샌프란시스코의 시범경기 개막전 신티내티와의 경기에서 교체 출전했지만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두 타석 모두 삼진을 당했다. 수비에서 실책도 나왔다.
황재균은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빅리그 진입에 성공하면 최대 310만 달러를 받는다. 샌프란시스코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그는 좋은 타격 컨디션을 보이며 브루스 보치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하지만 이날 선발 기회를 얻지는 못했다. 익숙하지 않은 교체 출전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기진 못했다.
황재균은 샌프란시스코가 1-3으로 뒤진 5회 초 수비부터 투입됐다. 자리 경쟁자이자 이날 선발 3루수로 출전한 코너 길라스피 대신 투입됐다. 5회 첫 타자던 신시내티 호세 페라자가 친 타구가 황재균을 향했고, 무난한 수비를 보여줬다. 하지만 타석에선 아쉬웠다. 6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그는 상대 투수 오스틴 바렛을 상대했지만 삼진으로 물러났다. 팀이 2-4로 뒤진 8회 1사 2루 기회에서도 역시 삼진으로 물러났다. 떨어지는 공에 배트를 헛돌렷다.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황에서 2루 주자는 3루까지 갔다.
이후 샌프란시스코는 폭투로 득점을 올리며 한 점 차까지 추격했다. 후속 타자의 2루타도 나왔다. 황재균이 출루에 성공했다면 동점을 만들 수도 있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4-6으로 패했다.
기록에서 조바심이 전해진다. 황재균은 지난해 KBO리그에서 삼진을 크게 줄였다. 장타력을 유지하면서 적은 삼진을 기록한 점이 샌프란시스코 입단에 어필됐다. 하지만 2타석 모두 너무 쉽게 삼진을 당했다. 이날 그는 9회 초 수비에서 3루 방면으로 향한 가브리엘 게레로의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실점까지 이어지진 않았지만 아쉬운 상황. 이날 보여준 '시범경기 데뷔전'은 결코 높은 점수를 줄 수 없었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서 조바심이 생길 수 있다. 물론 1경기로 예단할 순 없다. 하지만 황재균이 넘어야 할 벽은 자리 경쟁자, 실력 차이가 아니라 조바심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