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특혜성 인사 의혹 등으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돼 9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김 회장은 지난 25일 특검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그날 오후 귀가했다. 특검은 김 회장을 상대로 이상화 KEB하나은행 글로벌영업2본부장의 승진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최씨의 청탁이 있었는지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본부장은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외화지급보증서를 내주면서 저금리로 특혜 대출을 해주고, 최씨에게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를 소개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본부장은 지난 2015년 말 KEB하나은행 독일법인장(지점장급)으로 근무할 당시 이화여대 학생 신분이던 정씨에게 38만유로(약 4억8000만원)을 연 0.98% 저금리로 대출해줬다.
이후 지난해 1월 독일 근무를 마친 후 서초동 삼성타운지점장으로 자리를 옮긴 지 한 달 만에 신설된 글로벌영업2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기존에 한 개 조직이던 글로벌본부가 두 개로 나뉘어 없던 자리가 만들어진 것이다.
특검은 최씨가 이 본부장으로부터 유 대사를 소개 받은 데 대한 대가 등으로 KEB하나은행 측에 이 본부장의 인사 청탁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의 요구를 받은 박 대통령이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과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거쳐 김 회장에게 이 본부장에 대한 인사 청탁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특검은 안 전 수석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이 본부장을 승진시키라고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