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시즌 새로운 사령탑과 출발하는 상주 상무가 상위 스플릿 그 이상의 한계에 도전한다.
김태완(46) 상주 감독은 26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우리팀이 6강이라는 목표를 이뤘다. 그러나 목표를 설정하면 안주할 수 있어요. 올해는 그 이상의 한계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 상주의 신병 '라인업'은 웬만한 K리그 중위권 팀과 견줘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수원 삼성의 주전 미드필더 홍철(27)과 FC 서울의 '조커' 윤주태(27) 등 면면이 화려하다. 이렇게 각자 소속팀에서 화려한 생활을 했던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데는 적지 않은 노력이 요구된다. '잘해도 그만 못해도 그만'인 군 팀이 성적을 내려면 이들의 단합과 조화가 필요하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전임 조진호 감독이 부산 아이파크로 이동하면서 상주의 사령탑이 바뀌었다. 김태완 신임 감독의 리더십에 따라 상주의 성적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김 감독도 이런 우려를 모르지 않는 듯했다. 그는 "상주는 또 다른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기회다. 대표팀은 물론 소속팀에 복귀할 때 높은 연봉까지 받을 수 있다. 선수들을 독려해 6강 이상의 한계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태완 감독과 일문일답.
- 신임 감독이다. 지난해 팀이 상위 스플릿에 들면서 그만큼 부담감도 있을 것 같다.
"상주 상무에서 코치와 수석 코치 생활만 16년째에 접어든다. 2002년부터 했으니 삶의 일부가 됐다. 지난해 상주가 6강 안에 들면서 정말 잘해 줬다. 올 시즌에도 좋은 신병들이 많이 들어와서 주변에서 기대가 크다. 그사이 감독이 바뀌었으니 '못하면 내 책임'이라는 부담감도 당연히 있다. 이곳에서 오래 있어야 22개월 동안 머물 선수들과 함께 축구를 즐기고 싶다."
- 상주는 제대가 있는 9~10월 전력 약화가 두드러지는 편이었다.
"나에겐 '베스트11'이 없다. 주전 경쟁에서 크게 뒤떨어지는 선수도 없다고 본다. 따라서 비시즌 동안 스쿼드를 두껍게 가져가려고 준비했다. 9월에 제대를 하면 나머지 절반의 선수가 무리 없이 남은 시즌을 소화할 수 있도록 최소한 '더블 스쿼드'를 꾸리려고 한다. 가능한 많은 선수에게 경기에 뛸 기회를 줄 것이다. 총 인원이 42명이어서 충분하다. 내 성향대로 경직되지 않고 능력 있는 우리 선수들을 두루 기용하겠다."
- 나름대로 소속팀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인데.
"'군 팀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선수들이 있다. 그러나 여기서 요령만 부리고 눈치껏 버티다 가는 선수들 중에서 원소속팀에 돌아가 잘되는 선수를 못 봤다. 상주에서 대충하면 나가서도 적응을 못 한다. 팀이 어디든 최선을 다하고 맡은 바에 충실해야 사회에서도 대우를 받는다. 여기에서 실력을 키우면 나갈 때 연봉 뒷자리에 '0' 하나를 더 달고 나갈 수 있다."
- 상무에서도 대표팀 선수가 나오면서 선수들 인식도 달라졌을 것 같다.
"그렇다. 상주는 소속팀에서 다른 선수들에게 가려서 빛을 보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또 다른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 자신만 잘한다면 A대표팀에도 뽑힐 수 있다는 좋은 선례가 많다. 상주에서 얼마든지 성공 신화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나 역시 이름값에 기대지 않고 열심히 하는 선수들에게 뛸 기회를 줄 것이다."
- 올 시즌 목표는.
"한계에 도전하고 싶다. 지난해 우리팀은 6강을 목표로 삼았고 도달했다. 하지만 그 팀에 한계를 설정하면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그 선에서 멈추고 만다. 올해는 상위 스플릿 안주가 아니라 한계가 없다고 생각하고 도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