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야구전문지 '베이스볼 아메리카(BA)'가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유망주에 김하성(넥센)고 양현종(KIA)을 선정했다.
BA는 1일(한국시간) WBC에 참가하는 16개국 선수 가운데 향후 빅리그 진출 가능성이 있는 선수 10명을 꼽아 'TOP 10'을 선정했다. 일본과 쿠바 선수들이 각각 4명, 3명 선정된 가운데 한국은 김하성과 양현종이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김하성은 4위에 선정됐고, 빅리그 진출을 모색했던 양현종은 6위에 뽑혔다.
BA는 "김하성은 지난해 KBO리그에서 21세 나이에 20홈런-26도루를 기록했다"며 "타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타율 0.281에 그쳤고, 출루율 0.357와 장타율 0.477를 올렸다. 1930년 메이저리그와 유사하게 공격 성향이 강한 리그(타고 투저)에서 보통의 성적을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20홈런-20도루 달성을 제외하고, 타고투저의 KBO리그에서 보통의 기록이었다는 뜻이다.
대신 BA는 김하성의 잠재력에 주목했다. 매체는 "김하성은 스피드와 파워를 갖췄고, 빠른 손동작으로 견고한 수비력을 자랑한다"며 "수년이 지나 미국에 올 것으로 보이는 그에겐 미국 팀이 한국 출신 선수에게 찾는 신체-스피드가 조합돼 있다"고 설명했다. 작은 체구의 김하성은 벌크업을 통해 힘을 꾸준히 키우고 있다. BA는 김하성이 넥센 선배 강정호와 박병호의 뒤를 이어 빅리그 진출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6위로 꼽은 양현종에 대해 BA는 "KBO 최고 투수 중 한 명이다"라며 "지난해 KIA에서 10승12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2015년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고, 과거 5시즌 동안 탈삼진 10워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고 소개했다. 이어 "양혀종은 90마일대 초반의 패스트볼에 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까지 4가지 레퍼토리를 사용하며 제구력이 좋다. 구종을 잘 섞을 수 있고, 내구성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양현종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취득하고 해외 진출을 모색했다. 미국과 일본 구단에서 제의를 받았고, 일본 요코하마에겐 2년 6억엔(61억원)으로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양현종은 국내 잔류를 선언했고, 원 소속 구단 KIA와 1년 22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올 시즌을 마친 뒤 자유의 몸이 되는 양현종은 다시 해외 진출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처음 나서는 WBC 대회는 그의 '쇼케이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WBC 유망주 'TOP 10' 1위는 쿠바 외야수 빅터 메사가 차지했다. 2~5위는 후지나미 신타로, 야마다 데스토(이상 일본), 김하성, 알프레도 데스파이네(쿠바)가 선정됐다. 6위 양현종의 뒤를 이어 쓰쓰고 요시모토(일본), 톰 데 블럭(네덜란드), 기에르모 아빌레스(쿠바), 세이야 스즈키(일본)가 7~10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