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대표팀은 1일 오전 10시40분 고척스카이돔 그라운드를 밟았다. 공식 훈련 시작 시간은 오전 11시였지만, 이스라엘 대표팀은 조금 일찍 그라운드로 나왔다.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뒤 수비 훈련에 돌입했다. 이스라엘은 효율적인 훈련 진행을 위해 내·외야를 구분했다. 내야진은 수비 코치의 펑고를 연신 받아냈다. 돔구장이 생소한 외야진은 뜬공을 잡는 훈련에 집중했다. 이스라엘 선수들은 대체적으로 무난하게 수비 훈련을 소화했다. 이렇다 할 실수는 보이지 않았다.
수비 훈련이 종료되자 타격 훈련이 시작됐다. 빅리거 출신 아이크 데이비스를 포함해 중심 타선으로 보이는 타자 4명이 1조에서 타격 훈련을 실시했다. 파워가 남달랐다. 밀고 당기는 스윙으로 수 차례 고척돔 외야 담장을 넘겼다.
1조의 타격 훈련을 지켜본 이순철 대표팀 타격 코치는 "확실히 힘은 있어 보인다. 마이너리거는 정확도에서 부족하지 않나. 그 점을 노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나머지 야수진의 타격 훈련까지 마친 이스라엘 대표팀은 외야에서 러닝을 했고, 오후 12시20분에 공식 훈련을 마쳤다.
이스라엘은 오는 6일 고척돔에서 한국과 WBC 개막전을 치른다. 1라운드는 상황에 따라 열리는 순위결정전을 제외하면 팀당 3경기씩이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 2라운드 진출을 위해서는 첫 경기 승리를 반드시 노려야 한다.
조부모 혈통까지 출장할 수 있는 대회 특성상 미국에서 활동하는 유대계 선수들이 대거 이스라엘 대표팀에 합류했다. LA 다저스 마이너리거인 데이비스는 2012년 뉴욕 메츠 소속으로 32홈런을 때려낸 파워히터다. 그와 타이 켈리(메츠), 샘 플루드(전 오클랜드) 등이 야수진을 대표한다. 투수진에선 빅리그 통산 124승을 올린 제이슨 마키(전 신시내티)와 11시즌 경력의 크레이그 브레슬로우(미네소타)가 가장 두드러진다. 선발과 롱릴리버로 뛸 수 있는 조쉬 자이드(전 메츠)와 딜란 액설로드(전 마이애미)도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다.
이스라엘 대표팀의 최대 과제는 고척돔 적응이다. 대표팀 선수 중 돔구장을 경험한 선수가 손에 꼽히기 때문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에는 개폐형 돔구장 6곳을 포함해 7개의 돔구장이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 대표팀에 빅리거 경험자는 전체의 30%가 되지 않는다. 나머지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돔구장이 생소하다. 이스라엘 대표팀 관계자는 "돔구장에서 처음 경기를 치르는 선수가 많다. 하지만 적응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