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중심타자 최형우(34·KIA)가 무안타 침묵을 깨지 못했다.
최형우는 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상무야구단과의 시범경기에 5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0으로 앞선 1회 2사 2루에선 상무 선발 김선기를 상대로 5구째를 공략해 2루 땅볼로 물러났다. 1-4로 뒤진 3회에도 다시 한 번 김선기에게 2루 땅볼로 아웃됐다. 타구가 빠르게 날아갔지만 야수 정면으로 가는 불운이 겹쳤다. 6회 세 번째 타석도 비슷했다. 상무 구승민을 상대해 1사 1루에서 1루수 방면 강습 타구를 날렸지만 문상철의 호수비에 걸리면서 선행 주자가 아웃됐다. 1루에 출루한 최형우는 박건우와 교체되며 무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전날까지 대표팀이 치른 다섯 번의 평가전에서 모두 선발 출전했던 최형우는 14타수 무안타로 지긋지긋한 타격 슬럼프를 경험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4번에서 5번으로 타순을 조정하는 처방을 내렸지만 무안타 침묵을 깨지 못했다. 4일 예정된 경찰야구단과의 마지막 시범경기에서도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면 '무안타'로 WBC 1라운드를 치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