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럼 디 에어포트는 리얼 사운드에 중점을 뚜는 그룹이다. 기계음이 싫어서 직접 연주를 선택했고, 날 것 그대로의 음악을 리스너들에게 전달한다. 이런 이들이 지난 7일 정규 2집 '더 보이 후 점프드(THE BOY WHO JUMPED)'발표했다.
새 앨범엔 몽황적인 신디사이저 사운드부터 강렬한 록까지 장르적으로 보다 깊고 폭 넓은 사운드를 연출했다. 프럼 디 에어포트는 2년 만에 발표하는 앨범을 어떤 식으로 작업했을까. 그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이하 일문일답.
- 2년 만에 정규 2집을 발표했다. 마일로 "원래 지난해에 발표할 계획이었는데, 시국 때문에 뒤로 미뤘다. 그 이후로도 계속 밀렸다. 미루던 앨범을 낼 수 있어서 이젠 홀가분 하다."
- 2년 만의 신보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마일로 "각자 개인 활동을 많이 했다. 곡 작업과 녹음을 하면서 지냈다. 개인적으로 영화음악도 작업했고, 최근에는 연기도 시작해 영화 '로마의 휴일' 촬영도 마쳤다. 생애 첫 연기로, 단역이다.
지 "앨범 작업이 일찍 끝난 상태였다. 프럼 디 에어포트 말고 따로 활동하는 팀이 있다. 거기서 여러 가요의 편곡 맡을 맡았다. 쉬지 않고 바쁘게 활동을 했다. 이 분야에서 계속 일하는게 감사하다."
- 마일로는 어떻게 연기를 시작했나. 마일로 "중 3때 음악을 시작했는데 당시 정말 재미있었다. 연기도 그때 느꼈던 흥미와 비슷하다. 현재 불타오른 상태다."
- 정규 앨범에 12곡이 담겨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마일로 "계속 싱글을 내는 것도 좋은데 아티스트라면 한 번 쯤 앨범을 내야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다. 대중이나 팬들에게 우리의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지 "아무래도 무게감이 다르다. 정규 앨범엔 많은 곡들이 담기고 그 안에서 스토리가 있다. 곡 못지 않게 스토리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뭉쳐서 내는 게 낫겠다라고 생각했다."
- 이번 앨범에 중점을 둔 대목이 있다면. 마일로 "한 소년 주인공으로 삼았다. 한 소년은 내가 될수도 있고 다른 사람이 될 수도 있다. 한 사람이 살면서 느끼는 감정의 성장을 담았다. 설레는 감정을 기승전결로 표현했다. 그렇게 나온 곡이 '더 점프'다."
- 타이틀곡 '고 오얼 다이(Go or Die)'는 어떤 곡인가. "한 소년이 겪는 인생의 마라톤을 얘기했다. 요즘 경쟁도 심하고 경쟁을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 '살인 마라톤' 같다. 시대적인 비판을 했다. 같이 힘내서 끝까지 완주하자는 취지의 곡이다."
- 일렉트로닉 밴드란 뭔가. 마일로 "지 같은 경우 디제잉·신시사이즈·보컬을 밭고 있다. 현장에서 백그라운드를 깔고 그 위에 리얼로 연주를 한다. 실제로 연주를 덧 입히는 밴드라고 보면 된다. 기타가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고 있다."
- EDM과 다른가. 지 "일렉트로닉하면 EDM이라고 착각할 수 있다. 하지만 EDM에도 많은 장르가 있다. 난 프렌치 일렉트로닉을 좋아한다. 담백하면서 귀에 감기는 맛이 있고 비트가 많이 담겨있다."
마일로 "록을 좋아한다. 록과 EDM을 어떻게 믹스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일렉트로닉을 선택했다. EDM은 준비한 음악을 나열해서 짜집기한다. 분위기를 바꿔주기도 한다. 우리는 직접 연주를 한다. 이번에는 일렉트로닉 록에 집중하게 위해 연주도 리얼로 했다. 다른 일렉트로닉보다 다이나믹하고 뮤지컬적인 부분이 있다."
- 사운드가 풍부하다. 마일로 "밴드 사운드에 더 중점을 했다. 뒤에 깔리는 음악은 최소화했다. 우리는 복잡한 음악이 재미있는데 관객분들은 어려워 한다. 심플 담백하게 하려고 했다. '고 오어 다이' 같은 경우에는 일렉트로닉 비트 기반 하에 피아노 사운드, 신시사이저 등 세 가지의 조합으로 만들었다.
- 리얼 사운드의 매력은. 마일로 "전자음악은 너무 딱딱 들어맞아서 숨을 쉴수가 없었다. 사람 향기가 나는 리듬감을 표현하고 싶었다. 비트는 그대로 놔두고 악기를 실제로 연주해서 차가운 느낌을 없애고 따뜻하게 만들었다."
- 일렉트로닉에 끌린 이유는. 지 "일렉트로닉은 원초적으로 자극적인 면이 있다. 몸을을 흔들 수밖에 없는 음악다. 록과 멜로디컬 감성을 일렉트로닉에 합쳤다. 기존에 듣던 클럽에 듣는 이디엠과 차별적이다. 이디엠의 신나는 부분만 갖고 왔다. 맥가이버 칼 같은 느낌이다."
마일로 "무기로 쓸 수 있는 기능이 많다. 군함으로 치면 이지스함 같다."
- 미국에서 데뷔를 했다. 마일로 "그럴 수밖에 없었다. 중학교부터 인디밴드를 시작했다. 20세 땐 영화음악에 참여했다. 최근 가요계는 이름있는 아티스트 선배님들을 제외한 아이돌들이 자리잡고 있다. 우리 이름을 알리기 쉽지 않아 해외를 선택했다. 해외에서 조금이라도 반응이 오면 들어주지 않나."
- 해외 시장에 어떻게 접근했나. 마일로 "해외 기자와 블로거들에게 첫번째 싱글을 만들어서 보냈다. 200명 넘게 보냈는데, 그 반응이 바로 왔다. 미국 뮤직포털 '인디 셔플'에서 실시간 음원차트 1위를 했다. 해외 실시간 차트1위를 했다. 12시간이지만 가보로 남고 있다. 캘리포니아 인디 웹진에선 13위를 했다. 그렇게 소문이 났고, 지금의 소속사인 플럭서스와 계약하게 됐다."
- 역수입 됐다. 마일로 "해외 진출이 나쁘지 않았던 선택이었다. 우리 자부심이다. 국내 가요 시장은 암울하다. 후배들에게 조언해줄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개탄스럽다."
- 앞으로 나가고 싶은 방송이 있다면. 마일로 "올댓뮤직 같은 음악 방송에 나가고 싶다. 일반 음악방송은 아이돌 스케줄로 채워져 있다보니 애로사항이 있다."
- 앞으로 계획은. 마일로 "내달 14일에 홍대 프리버드에서 단독 공연한다.공연을 한다. SNS 팟캐스트 콘텐츠를 제작해서 우리 음악을 유포하려고 한다. 라디오도 기회가 된다면 나가고 싶다. 가장 나가고 싶은 건 '배철수 음악캠프'다. 팝 전문 프로그램이라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