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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김준성 감독 "부산 촌놈 출신…봉천동 투룸 이사가 목표"

- 그 마음이 힘든 시간을 버티게 만든 원동력인가.

"하고 싶어서 영화 공부를 했고, 하다 보니까 기회가 왔다. 영화 배우도 그렇지만 한 분야에서 버틴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감정적으로도 그렇고 어느 순간 목표의식과 목적도 사라진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나는 행복하다."

- 금수저가 아닌 이상 입봉 전까지 특별한 수입이 없어 생계가 힘든 감독들도 많다고 하던데.

"아쉽게도 난 금수저는 아니다. 부산 촌놈이다. 지금도 봉천동 원룸에 살고 있다. 투룸으로 이사가는 것이 꿈이다.(웃음) 입봉 전까지는 아르바이트의 연속이었다. 영화과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아르바이트가 웨딩촬영이다. 스무살 때부터 최근까지도 했다. 학생들에게는 고(高)수입이다. 안 가 본 예식장이 없고 1000쌍 이상은 찍은 것 같다. 학원에서 연기하는 친구들을 도와주기도 했다. 투잡, 쓰리잡은 기본이다. 그 모든 경험이 나중에는 큰 도움으로 남는 것 같다."

- SF 장르는 원래 좋아했나.

"좋아서 택한 것은 아니다. 자각몽이라는 소재에 끌렸던 것이다. 내 나이대에는 새로운 콘텐츠가 무기라고 생각한다. 소개되지 않았던 것, 희망적인 메시지가 담겨야 할 것 같았다.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영화도 장르는 전혀 다르지만 비슷한 맥락이다. 선호하지 않는 장르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 선호하지 않는 장르는 무엇인가. 혹시 공포?

"맞다. 딱 맞췄다. 공포영화는 별로 안 좋아한다. 그리고 이게 습관인지 성향인지 시나리오를 쓰면 자꾸 남자 배우들만 나오게 써지더라. 여배우 분들과도 작업하고 싶은데 멜로 감성이 좀 떨어지는 것 같다. 작정하고 쓰지 않는 이상 힘들지 않을까 싶다."

- 특별히 함께 연기하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루시드 드림'을 함께 한 배우 분들과는 해 주시기만 한다면 언젠가 꼭 한 번 다시 뵙고 싶다. 그리고 모든 영화 감독들의 꿈일 수 있는 송강호·이병헌 선배님도 만나뵙고 싶다. 젊은 배우는 예전부터 박정민 씨가 눈에 들어왔다. 연출부 막내일 때 강우석 감독님의 '전설의 주먹'에 황정민 선배님 아역으로 나왔는데 오디션 때부터 빛났던 친구다. 꽃미남 외모는 아니지만 연기는 굉장히 멋지고 잘생겼다.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 이제 시작이다. 새로운 목표가 생겼나.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줄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그것이 희망적인 메시지였으면 더 좋겠다. 더 많이 연구하고 공부하고 배워야겠지만 '루시드 드림'을 통해 영화가 정말 힘든 일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됐다. 관객 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감독이 되고 싶다."

- 차기작은 하정우·오달수와 논의 중인 '서울'이다. 일찍 오픈됐다.

"이전부터 갖고 있었던 아이템인데 '루시드 드림' 후반작업이 길어지면서 함께 이야기를 하게 됐다. 하정우 선배님과 대학 동문으로 잘 알고 있었던 사이 아니냐는 말을 많이 듣는데 전혀 아니다. 콘텐츠 자체고 관심을 가져주신 것 같다. 아직 시놉시스만 간단하게 있고 시나리오 작업 단계라 말씀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정리되면 공식적으로 공개하겠다."

조연경 기자
사진=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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