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대출금리가 나날이 증가하는 가운데 예금금리는 여전히 1%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 등 시중은행의 12개월 기준 예금금리가 1%대 초반으로 지난해 6월 이후 요지부동이었다. 시중은행들은 한국은행이 지난해 6월 9일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인하하자 일제히 수신금리를 낮췄다.
국민은행의 국민슈퍼정기예금금리는 지난해 6월 13일 1.30%에서 지난 2월 17일 1.10%로 떨어졌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6월 20일 1.20%였던 s드림정기예금의 금리를 1.10%로, 크레바스 연금예금은 1.40%에서 1.15%로 내렸다.
KEB하나은행 역시 e-플러스 정기예금 금리를 지난해 6월 1.55%에서 지난 2월 20일 1.40%로 낮췄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6월 1.60%였던 우리웰리치 주거래예금의 금리가 현재는 1.30%까지 내렸다. 농협은행 역시 큰만족실세예금의 금리를 지난해 6월보다 0.1%포인트 내린 1.10%에 책정했다.
이와 달리 대출금리는 증가하고 있다. 지난 1월 기준으로 주요 5대 은행의 만기 10년 이상인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약 3.5%다.
이는 지난해 6월 5대 은행의 주담대 평균 금리인 2.7%보다 0.8%포인트 오른 수치다. 신한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는 3.57%로 5개 은행 중 가장 높았다. 이어 농협은행 3.54%, 국민은행 3.42%, 우리은행 3.38%, KEB하나은행 3.37% 등 순이었다.
국민은행의 경우 신용등급 9~10등급에는 4.33%의 대출금리를 적용하고 있어 5대 은행 중 가장 높았다.
은행권이 대출금리를 높이는 이유는 늘어나는 가계대출에 제동을 걸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와 달리 예금금리는 높이지 않고 있어 지나친 예대마진을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대출금리는 시장을 반영해 올리면서 예금금리는 수개월째 두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당국 차원에서 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