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레전드 최순호 감독이 선수로 필드에 복귀했다. 김기동, 박진섭 코치도 최순호 감독과 함께 운동장을 누볐다. 포항시 북구 소재 양덕스포츠타운 축구장에서 벌어진 일이다.
지난 23일 저녁, 포항은 지역의 축구동호회와 친선경기를 가지며 스킨십에 나섰다. 친선경기에는 최순호 감독을 비롯한 포항스틸러스 프로 및 유소년 지도자와 사무국 직원이 선수로 출전했다. 양동현, 김광석, 심동운, 노동건, 서보민, 이명건 선수는 경기장에 들러 스승을 응원하는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상대는 포항 지역 축구동호회인 ‘해오름’과 ‘장량연합’. 포항은 두 팀으로 나눠 팀별로 전후반 각 30분씩 2경기를 치렀다. 오랜만에 경기에 나선 지도자들은 선수시절보다 몸은 무거웠지만 여전한 번뜩임을 보여주었다.
그 중에서도 득점과 도움을 기록한 김기동 수석코치는 “은퇴하고 시간이 꽤 지났다. 이번 친선경기를 대비해 수일에 걸쳐 몸을 만들었는데 나름 효과가 있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포항 내 유일한 프로구단인 포항스틸러스가 생활축구인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제안에 포항시축구협회도 발벗고 나서 대진을 구성하고 대관을 진행하는 등 많은 도움을 주었다.
최순호 감독은 “지역 축구동호회와 꾸준한 교류를 통해 축구를 사랑하는 분들과 소통하고 팬층을 확대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벌써 4월에 가질 친선경기는 오는 6일과 20일로 예정되어 있다. 포항은 이와 같은 노력이 홈경기 관중증대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월 2회 정기적으로 지역 축구동호회와 교류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포항스틸러스 레전드팀과의 경기를 원하는 포항지역 동호회는 포항시축구협회를 통해 사전 신청하면 된다.
A매치 휴식기동안 재정비에 구슬땀을 쏟고있는 포항 선수단은 오는 1일 전남 원정 제철가 더비를 시작으로 2017 시즌 일정을 이어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