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25일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NH농협 프로 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7-25, 27-25, 25-22)로 승리했다. 정규시즌 우승팀 대한항공은 11일 휴식 기간 동안 무뎌진 실전 감각을 극복하고 우승을 향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1세트는 정규 시즌 우승팀 대한항공이 가져갔다. 접전 승부였다. 현대캐피탈은 최민호가 공격을 이끌었고, 대한항공은 가스피리니와 김학민이 득점을 가동했다. 2점 차 이상 벌어지지 않는 양상이 20점 대까지 이어졌다. 24-24에서 현대캐피탈 송준호의 스파이크를 대한항공 김철홍이 가로막아 앞서나갔다. 하지만 송준호는 다음 공격에서 득점을 성공시켰다.
승부는 대한항공은 김학민의 손에서 결정됐다. 25-25에서 현대캐피탈 문성민의 공격을 정지석이 받아낸 뒤, 세터 한선수의 토스를 받은 김학민이 대각 공격을 성공시켰다. 이후 송준호의 오픈 공격을 최석기가 받아낸 뒤, 다시 한선수에게 김학민으로 이어지는 공격을 시도했고 네트에 꽂혔다. 대한항공이 1세터를 가져갔다.
2세트도 양상은 같았다. 초반 대한항공이 9-5까지 달아나기도 했지만 현대캐피탈이 최민호의 블로킹과 상대 서브 범실, 송준호의 블로킹 등으로 금새 따라잡았다. 2세트도 듀스 승부에서 갈렸다. 25-25에서 대한항공 진상현이 송준호의 오픈 공격을 막아내며 한 점을 앞서나갔다. 외국인 선수 가스파리니가 스파이크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고, 진상현이 송준호의 오픈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공격 기회를 가져왔다. 한선수가 곽승석의 퀵오픈 공격을 시도했고 현대캐피탈 리베로 여오현이 이 공을 받아내지 못하며 2세트도 대한항공이 가져갔다.
승기를 잡은 대한항공은 3세트는 앞선 두 세트에 비해 쉽게 25득점을 올렸다. 20-19에서 김학민의 오픈 공격이 성공하며 2점 차로 벌렸고, 이어진 수비에서 한선수가 박주형의 오픈 공격을 막아내 만든 기회를 다시 한 번 김학민이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현대캐피탈 주포 문성민의 오픈 공격까지 라인을 벗어나며 23-19로 앞서나갔다. 24-22에서 가스피리니의 퀵오픈이 상대 네트에 꽂히며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가져갔다.
대한항공은 접전 승부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기선을 제압했다. 가스피리니가 21점으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고, 김학민이 13점으로 지원했다. 진상현은 중요한 순간마다 블로킹을 성공시켰다. 현대캐피탈은 주포 문성민의 부진이 뼈아팠다. 그는 이날 9득점에 그쳤다. 공격성공률도 38%에 그쳤다. 1세트엔 5득점을 올렸지만 2세트엔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이미 승세가 기운 뒤인 3세트에도 4득점에 그쳤다. 해결사가 없는 상황에서 접전 승부를 승리로 이끌 동력이 부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