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동안 국내에 발을 들이지 못하는 유승준 기사에는 이런 댓글이 간혹 달리곤 한다. 문득 느끼는 솔로 댄스 가수의 부재. 언제부터인지 'K팝=아이돌 그룹'이라는 공식이 생기면서 솔로 가수들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남자 솔로 가수 하면 박진영·싸이·비·세븐이 떠오른다. 이들은 꾸준히 앨범을 내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 가고 있지만 그 시너지를 뒷받침해 줄 후배들은 없다. 세븐이 데뷔한 2003년을 끝으로 솔로 계보가 사실상 끊어졌다. 데뷔했다고 해도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는 게 현실이다. 당대 최고의 춤꾼만이 할 수 있다는 솔로 댄스 가수의 영광은 이제 옛말이 됐다. 대형 기획사들이 남자 솔로 가수 배출을 중단하면서 자연스럽게 시장성이 약화됐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10인조 이상의 그룹들이 생겨나면서 퍼포먼스에 강점을 둔 무대가 각광받기 시작했다. 다양한 무대연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룹이 훨씬 유리하다. 소름 돋는 독무가 아닌 이상 각 잡힌 군무가 시선을 끌기에 더 좋다"고 말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또한 군무의 추세로 흘러가고 있다. 4월 방송되는 남자 아이돌 그룹 육성 프로젝트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는 물론, 지난 26일 방송한 SBS 'K팝스타6'도 마찬가지다. 걸그룹 퀸즈·민아리와 보이그룹 보이프렌드가 톱4에 진출했으며 솔로로는 샤넌이 유일했다. 샤넌의 상승세를 지켜보면 여자 솔로 댄스 가수의 수요는 어느 정도 남아 있는 듯하다. 실제로 보아를 필두로 아이비·손담비·NS윤지 등이 중간 계보를 이어 가고 있으며, 김청하 등 신인들의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댄스 가수의 몰락은 왜 남자 가수에게만 국한될까. 이에 한 가요 매니저는 "남녀 그룹 팬 문화에 차이가 있다. 걸그룹은 센터나 리더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어떤 그룹하면 누군가 떠오를 정도로 일명 '하드캐리' 멤버가 확실하다"면서 "실력이 뒷받침된다면 솔로 성공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보이그룹은 조금 다르다. 관계자는 "선호하는 개인 멤버가 있어도 그 그룹 안에서 응원하기 때문에 특정 멤버를 지지하는 티를 내는 걸 금기하는 팬덤도 있다"며 "혼자보다 둘 이상 뭉쳐 더 큰 팬덤을 아우르는 편이 유리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