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성숙 네이버 신임 대표.] 네이버의 새 사령탑을 맡은 한성숙 대표가 '경영 투명성'과 '상생'을 강조했다.
한 대표는 28일 서울 을지로 한 식당에서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네이버가 기술플랫폼으로 행보를 잘 하려면 투명한 경영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며 "투명한 경영이 무엇이고 어떻게 역할을 나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투명한 경영의 구체적인 사례로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이하 실검)의 개편을 꼽았다. 네이버는 실검의 조작 의혹이나 정치 편향 비판 등을 받아왔다.
이에 네이버는 실검 변경 주기를 15초에서 30초로, 순위를 10개에서 20개로 각각 늘리는 등 투명성을 높이는 조치를 취해왔다. 한 대표는 그 연장선으로 29일 실검에 대한 추가 개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네이버가 지향하는 기술플랫폼에 대해 "지금까지 준비했던 여러 기술을 서비스에 녹여 사업자나 창작자가 더 잘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 번역기 '파파고'와 새 브라우저 '웨일', '자율주행차', AI 플랫폼 클로바 등을 준비하고 있다. 올 여름에는 AI 스피커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 대표는 "10년 넘게 준비해 온 기술들을 이제 사용자에게 보여줄 수 있는 단계에 이른 것 같다"며 "계획하고 예상한 흐름대로 가고 있지만 기술이나 인력확보 등 글로벌 기업과 대결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고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날 600억원 규모의 사내 예산 '분수펀드'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네이버 전 영역에서 중소상공인과 창작자들의 성장을 돕는 '프로젝트 꽃'에 참여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해피빈 등 공익 플랫폼 부문에 350억원, 창업 및 창작 지원 등 사업플랫폼 부문에 250억원 등 총 600억원 규모의 사내 펀드를 조성한다.
한 대표는 “다양한 분야에서 더 많은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모든 직원들이 자신의 영역에서 프로젝트 꽃의 가치를 내재화해야 한다”며 “600억원 규모의 분수펀드 조성은 네이버 및 공익재단 직원 누구에게나 프로젝트 꽃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오픈했다는 의미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