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창규 KT 회장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부탁으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지인을 임원으로 채용했다고 증언했다.
황 회장은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최순실씨와 안 전 수석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와 관련한 2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황 회장은 차 전 단장이 최씨에게 추천한 전 KT 전무 이동수씨의 입사 경위를 증언했다. 이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안 전 수석에게 지시해 KT에 채용된 인물이다.
황 회장은 "지난 2016년 1월 초순경 안 전 수석으로부터 '윗선의 관심 사항인데 이동수씨를 채용해 줬으면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안 전 수석이 말한 '윗선'은 대통령이라는 생각이 들어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황 회장의 지시를 받은 구모 KT 부사장은 이씨를 만나 상무급 직책을 제안했지만 이씨가 거부했다. 구 부사장은 이씨에게 다시 전무급 직책을 제안했고, 이씨도 이를 받아들였다.
황 회장은 "이씨에게 처음 상무급 직책을 제안한 것은 당시 사실상 자리가 없었고, 인사 시기도 이미 지났기 때문이다"며 "안 전 수석 부탁이 아니었으면 이 전 전무를 만날 일도 없고, 채용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이씨가 입사 8개월 만에 IMC본부장으로 전보된 데 대해 "안 전 수석이 이씨를 IMC로 보직 변경해 달라고 여러 차례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권오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