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는 1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 전학생으로 출연해 내공이 깃든 입담과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등장부터 남달랐다. 이경규는 "가자!"라는 짤막한 말을 남기고는 클론의 '초련'에 맞춰 쌍절곤 쇼를 선보였다. 예능대부의 예상치 못한 퍼포먼스에 형님들은 어리둥절해 하며 당황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형님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김희철을 필두로 근본 없는 無논리 드립이 이어졌고, 그에 이경규는 "어떡하지. 완전 놀림당하는데"라며 한발 뒤로 물러났다.
이경규의 수난은 계속됐다. 이수근의 말장난에 섹시 댄스를 춰야 할 상황에 놓인 것. 이내 스튜디오에는 AOA의 '익스큐즈 미'가 울려 퍼졌고, 이경규는 빼지 않고 섹시 댄스에 본인의 장기인 눈알 굴리기까지 선보이며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경규 특유의 촌철살인 토크가 이어졌다. '한끼줍쇼' 공동 MC로 활약하고 있는 강호동에 이경규는 "애만 보면 30분을 소통한다. 애가 지친다"면서 "평상시에는 애들 지나다니는 것 쳐다도 안 본다. 가식 방송의 1인자"라고 폭로해 웃음을 안겼다.
어릴 때부터 남들보다 잘했던 것으로는 '뒷담화'를 꼽았다. 이경규는 형님들의 요구에 즉석에서 형님들은 물론 유재석·손석희·딸 예림 양을 차례로 지적했다. 하지만 김영철에게는 "말할 게 없다"면서 "그만한 가치가 없다"고 덧붙여 폭소를 유발했다.
이어 유재석은 "너무 착한 게 문제다. 상대적으로 우리들 이미지가 나빠 보인다"고, 손석희를 향해서는 "너무 폼을 잡는다"고 말했다. 손석희가 '아는 형님'을 매주 본다고 하자 이경규는 주머니에서 급히 손을 빼며 공손한 자세를 취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이경규는 서장훈을 향해 '장훈이 형'이라고 말을 높이는 재치를 발휘하기도 했다. 서장훈의 재산이 6000억이라는 소문에 혹한 것. 사윗감으로도 이경규는 고민 없이 서장훈을 택하며 편애하는 모습을 보였다.
2교시 '참 대단한 도전'에서도 이경규의 활약은 빛을 발했다. 이경규는 이소룡 흉내를 내는 등 투혼을 불살랐지만 결국 패하며 입수까지 하는 굴욕을 맛봤다. 게임에 패한 조건으로 이경규는 '아는 형님'에 총 8회 출연해야만 한다.
게스트로 출연할 때마다 빵빵 터트리며 예능계 레전드 역사를 쓰고 있는 이경규. 그에 따라 최근 출연을 확정한 SBS '정글의 법칙' 뉴질랜드 편에서의 그의 활약에도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예능 대부의 끊임없는 도전에 기대가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