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전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제소 절차를 밟는다.
정 전 부회장은 6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FIFA가 새로운 지도부 아래 개혁을 시도하고 있지만, 윤리위원회는 여전히 제프 블라터 전 회장의 청부업자를 자임하는 것 같아 실망스럽다. FIFA 제재에 대한 개인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차원이 아니라 FIFA 부회장을 17년 지낸 사람에게 주어진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제소 배경을 설명했다. 정 전 부회장은 지난 23일 FIFA 항소위원회로부터 CAS 제소에 필요한 항소 결정 설명문(reasoned decision)을 전달받았다.
FIFA 항소위는 지난해 7월5일 정 전 부회장에 대해 모든 축구관련 활동을 금지하는 제재 5년을 결정했으나 설명문은 그로부터 약 9개월 만에 보내왔다.
FIFA 윤리위는 2015년 초 정 전 부회장에 대해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유치와 관련해 영국과 투표 담합(vote trading) ▲한국의 월드컵 유치를 위해 2010년에 동료 집행위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한국의 공약을 설명한 것이 이익 제공(offering benefits)이라고 주장하면서 조사를 개시, 2015년10월 1심에서 제재 6년을 결정했다.
FIFA 윤리위는 투표 담합과 이익 제공 등 당초 문제 삼았던 주요 혐의 입증에 실패하자 편지 발송의 윤리적이지 않은 행동, 조사과정상의 비협조 등을 이유로 제재를 강행했다.
FIFA는 지난해 7월 소청위원회를 열고 자격정지를 기존 6년에도 5년으로 단축했다.
정 전 부회장은 FIFA 윤리위의 부당한 조사와 제재, 그에 따른 회장 선거 출마봉쇄가 FIFA 윤리위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정당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필요한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피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