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구단이 확실히 달라졌다. 지난해 최하위팀 kt가 디펜딩 챔피언 두산을 꺾고 시즌 초반 돌풍을 이어갔다.
kt는 6일 수원 두산전에서 선발 고영표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포수 장성우의 3타점 싹쓸이 쐐기타를 앞세워 5-1로 승리했다. 이로서 kt는 지난해 7월 7일 수원 KIA전부터 이어온 목요일 13연패를 끊고 올 시즌 4승(1패) 째를 올렸다. 반면 kt와 나란히 3승 1패로 경기를 시작했던 두산은 패수를 하나 늘리면서 kt전 6연승과 수원 4연승, 원정 3연승 행진에 모두 마침표를 찍었다.
양 팀 모두 5선발이 마운드에 오른 날. 게다가 kt 고영표와 두산 함덕주 모두 프로 데뷔 후 첫 선발 등판이었다. 그러나 경기 초반 양상은 예상을 뒤엎은 투수전으로 흘렀다. 두 투수는 4회까지 약속이나 한듯 나란히 공 64개를 던지면서 솔로 홈런 하나씩만 허용하고 1실점으로 버텼다. 함덕주가 1회 박경수에게 선제 솔로포, 고영표가 4회 김재환에게 동점 솔로포를 각각 내준 게 전부였다.
두 선발 투수의 승패는 5회에 갈렸다. 고영표는 5회 2사 후 내야수들의 실책성 플레이로 민병헌과 오재원을 내보내 2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두산 대타 최주환을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돌려 세우고 위기를 무사히 벗어났다. 반면 함덕주는 2사 2루서 유한준-조니 모넬-장성우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해 밀어내기 점수를 내줬다. 결국 투수는 신인 김명신으로 교체됐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고영표가 3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끝내면서 흐름은 kt 쪽으로 넘어왔다. kt는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7회 대타 이대형과 박경수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밥상을 차린 뒤 희생번트로 1사 2·3루 기회를 연결했다. 여기서 두산이 모넬을 고의4구로 걸러 1사 만루. 뒤이어 타석에 선 장성우는 두산 불펜 투수 김승회를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작렬했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5-1로 벌어졌다.
선발 고영표는 6이닝 동안 공 90개를 던지면서 5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내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동시에 2015년 6월 13일 수원 넥센전(3⅔이닝 67구)에서 기록한 개인 최다 이닝과 투구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탈삼진 6개 역시 지난해 5월 12일 광주 KIA전에서 만들어낸 개인 최다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고영표에 이어 등판한 장시환-심재민-조무근-김재윤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이어던졌다. kt 불펜진은 올 시즌 5경기에서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장성우는 7회 쐐기타를 포함해 4타점을 쓸어 담으며 맹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