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첫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는 오래된 의문의 타자기라는 독특한 소재를 둘러싸고 펼쳐진 시대를 넘나드는 낭만적인 스토리와 미스터리하면서도 유쾌한 전개,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스타작가 한세주 캐릭터가 쉴 새 없이 쏟아내는 매력이었다.
‘시카고 타자기’ 속 한세주는 기존의 대중이 인지하고 있는 스타작가의 이미지와는 다소 결을 달리한다. 마냥 날카롭고 예민하기만 한 것도, 늘 사람 좋은 미소만 짓는 것도 아니기 때문.
그는 타고난 예술가적 기질과 능력만큼 시니컬하지만 때로는 ‘동일인물이 맞나?’ 싶을 정도로 허술하고 찌질하기까지 하다. 거기에 어딘지 모를 아픔까지 품고 있는 듯 하다. 이토록 다면적인 캐릭터, 그 동안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종잡을 수 없는 매력의 스타작가 캐릭터가 바로 한세주다.
유아인은 특유의 선명한 캐릭터 표현으로 다면적 인물 한세주에 숨을 불어 넣었다. 스타작가가 팬을 마주할 때, 유아인은 한세주에 여유로움이라는 옷을 입혔다. 한세주가 전설(임수정)을 스토커로 오인했을 때는 예민함을 덧입혔다.
또 강아지가 중요한 USB메모리를 삼켰을 때는 허술함과 찌질함으로, 한세주의 불안함을 표현했다. 1회 마지막 부분 스토커가 총을 들고 나타났을 때는, 한세주가 느낄 ‘공포’라는 감정을 효과적으로 그려냈다.
단 1회의 방송만으로도 특별하고도 다양한 매력을 보여준 캐릭터 한세주, 그리고 한세주라는 인물에 제대로 숨을 불어넣은 배우 유아인의 시너지가 앞으로 '시카고 타자기’를 어떻게 채워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