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가 중국 관광객의 지속 감소로 인한 한국관광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12일 오전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난 3월 16일 이후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인기 목적지를 중심으로 관광 및 관련 업계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한국관광이 직면한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기 위한 종합대책과 세부실행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16일 이후 방한 중국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줄어든 상황이다. 이런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17년 방한 중국 관광객은 전년도(807만명)의 절반 수준인 400만 명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한국관광공사는 중국시장이 회복될 경우를 대비하여 미리 대책을 마련했다고 한다.
우선 정치 이슈의 영향을 덜 받는 개별관광객(FIT) 방한 환영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공항에서 숙소까지 수하물 무료배송 이벤트를 추진하는 등 방한 불편사항 해소를 위해서 공항 입국에서 출국까지 개별여행객 맞춤형 서비스를 발굴하고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웹진·SNS 등 개별관광객 맞춤형 채널을 활용한 온라인 홍보를 강화하고, 맛집· 쇼핑 등 특화된 상품들을 확대할 계획이다.
2015년에도 메르스 발생으로 전년 대비 약 100만 명의 외래객이 감소하면서 관광업계가 심각한 타격을 받은 바 있다. 공사는 ‘시장 다변화’ 만으로는 대체수요 확보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최근 급증하고 있는 국민들의 해외여행을 국내여행으로 전환시킬 방안도 마련했다.
공사는 우선 국민들의 국내관광 분위기 확산으로 국내 여행소비 지출 촉진을 통한 내수경기 진작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봄 여행주간(4월29~5월14일)을 맞아 행사기간도 전년도에 비해 2일 확대했다.
또 기존의 여행주간 홍보와 상품소개를 발전시켜서 올해는 즉각적인 여행 동기 유발을 촉진시키는 국내여행 슬로건을 새롭게 설정하고, 캐릭터를 활용한 국내여행 마케팅도 추진할 예정이다.
여행동기를 촉발시킬 수 있는 여행비용은 지자체와 업계의 할인율도 높이고, 할인업체도 대폭 확대하여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통해 여행 ‘계획’이 ‘실행’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다. 이와 함께, 매년 7~8월 개최되던 하계 캠페인도 6월에 조기 개최하여 국내관광 수요 확대를 통한 관광산업 피해 극복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여행 콘텐츠를 상품화하여 국민들의 국내여행 횟수도 확대하고 체류 일수도 늘릴 수 있도록, 지자체·업계와 공동으로 장·단기 국내여행 지원프로그램의 개발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장기체류 유도를 위한 지역 숙박형 상품을 개발하여 30~50%의 숙박비를 할인해 주고 할인금액을 보조해 주는 해외성공사례를 연구·검토하고 있다.
중국관광객 급감으로 인한 방한시장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시장 및 신시장 집중 발굴 등 시장 다변화 확대를 중점 추진한다. 이를 뒷받침 하기 위해 공사는 먼저 기존 중국시장 예산의 일부를 전환하고, 하반기 예산을 최대한 상반기로 앞당겨 집행하기로 하였다.
특히 일본시장은 2016년 229만명을 유치하여 전년대비 25%의 성장률을 거두었으며, 시장다변화 2년차인 2017년 들어서도 21.4%(3월 누계)의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일본 잠재수요 발굴을 위하여 유효여권 소지율 20% 미만인 18개 일본 현을 대상으로, 해외여행 미경험자들을 한국으로 유치하기 위한 ‘My First Korea' 캠페인(4천 명 모객)을 추진한다.
또한, 일본인이 선호하는 백제문화권 부활을 위한 ’제1회 워킹페스타‘(1천 명 모객)를 개최하고, 일본 개별관광객(FIT) 주요 타깃인 2030 여성들이 선호하는 ’스몰럭셔리 31‘ 콘텐츠(고급 스파, 한방 스킨케어, 성수동 수제화골목 등)를 파워 유튜버를 활용하여 유튜브 및 SNS를 통해 홍보하고, 주요 여행사 상품개발 등을 통해 연중 3만 명을 공사가 직접 유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17억 무슬림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지자체, RTO 등과 친화식당, 기도실 등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를 빠른 시일 내 확대 구축하여 親무슬림 유치환경을 조성한다. 우선 2015년 시범 도입한 ‘무슬림 친화식당’의 확대를 위하여 무슬림 친화식당 분류제를 통해 연중 35개 이상의 신규 친화식당을 추가 발굴한다.
무슬림 친화식당의 국내외 홍보도 한층 강화된다. 작년 11월 처음 개최한 무슬림 친화식당 이벤트 ‘할랄 레스토랑 위크’는 올해 무슬림 관광의 최적 시기인 9월로 앞당겨서 개최할 예정이며, 가격할인, 한국식 할랄메뉴 시식, 무슬림 쉐프 시연 등 무슬림 관광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한층 다양화하고, 행사 기간도 2개월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철도역사, 지방 공항·항만, 지자체 안내센터 등 공공시설과 주요 인기관광지에 기도실이 설치될 수 있도록 지자체 및 공공기관과 협업체계를 강화할 것이다. 지자체 및 주요 시설 담당자 대상으로 교육과 컨설팅을 실시하는 한편, 기도실 필수용품을 지원하여 국내 기도실 숫자가 전년 대비 60% 이상 확대한다.
공사는 또 '개별관광객용 온라인 관광상품 플랫폼’을 조기(8월)에 구축하여 모바일 기반의 검색·예약·결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개별 관광객들의 여행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기존의 방한상품 취급 웹사이트·플랫폼이 대형 여행사, 서울 상품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데 반해, 공사가 추진하는 ‘온라인 플랫폼’은 수수료 면제 등을 통하여 중소규모 여행사 및 관광벤처업체의 입점을 유도하는 한편, 지역방문 관광상품 및 체험형 상품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입점 업체 및 상품에 대한 품질 관리를 강화하여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대폭 높일 계획이다.
다음으로 인공지능(AI) 적용 여행 플래너(챗봇 포함), 증강현실(AR) 메뉴판 자동번역, 증강현실(AR) 도보 길찾기, 음성인식 실시간 통역 서비스, 대중교통안내서비스 등 개별 여행객들을 위한 5대 여행편의 서비스를 개발·제공하고 이를 통해 여행 과정 전반의 ‘빅데이터’를 수집·축적·분석할 수 있는 ‘스마트관광 통합 플랫폼’ 기반을 연내 구축할 예정이다.
5대 여행 편의서비스를 다국어(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로 11월부터 순차적으로 제공하고, 이를 ‘개별관광객 온라인 관광상품 플랫폼’과도 연동시킬 계획이며, 이를 통해 한국 여행의 고질적인 관광불편사항(언어소통, 지방이동, 음식점 메뉴판 이용, 부당택시요금, 바가지요금 등)들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사는 이번 중국 관광객 급감 위기를 한국관광 체질 개선을 위한 새로운 기회로 만들기 위하여 관광 인프라 확충 및 관광서비스 개선 강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지원하기 위해 우선 올림픽 개최지역을 중심으로 인프라 확충과 개선을 집중 추진하면서, ‘테마여행 10선’ 대상 지역의 관광객 접점별 인프라를 집중 개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