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악녀'가 5월 17일 개막하는 제70회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전 세계 평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악녀'는 당초 칸 영화제에 진출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영화 리스트에서 제외됐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대형 프로젝트로 진행돼 칸 출품까지 주목을 받았던 상황. '옥자'의 국내 배급을 맡은 NEW는 '옥자'의 칸 진출 여부를 두고 다양한 기사들이 쏟아지고 주목 받을 때도 '악녀' 카드를 꺼내들지 않았다.
하지만 NEW에선 '악녀'의 칸 출품을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었다. 영화제에 출품했다가 초청되지 못 했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출품까지 작업을 비밀리에 진행했다. 영화 관계자는 "'악녀'의 칸 진출을 대외적으로 알리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고 귀띔했다.
'악녀'는 액션 마스터 정병길 감독의 차기작으로, 죽이는 것 외엔 배운 게 없는 최정예 킬러 숙희의 이야기를 그린 강렬한 액션 영화. 정병길 감독의 신작이다. 정 감독은 데뷔작 '우린 액션배우다'로 제27회 밴쿠버국제영화제를 비롯해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되며 영화계의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이후 '내가 살인범이다'로 제31회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 스릴러 상과 백상예술대상 시나리오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은 감독이다. 정병길 감독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고 영광스럽다. 영화제 측이 '악녀'의 장르적 재미와 쾌감을 잘 봐주셔서 감사하다. 고생해준 스탭들과 배우들에게도 너무 감사하다"며 칸 영화제 공식 초청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악녀' 덕분에 주연 배우인 김옥빈과 신하균은 2009년 박찬욱 감독의 영화 '박쥐' 이후 두 번째로 칸 영화제에 입성한다. '악녀'에 출연한 성준, 김서형 등도 함께 칸 레드카펫을 밟을 예정이다. 김연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