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전체 매출은 1조593억원으로 전월보다 2457억원(18.8%) 줄었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15일부터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의 일환으로 이른바 '한국 관광 금지령'을 내리면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 행렬이 끊긴 영향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한국 단체 관광 금지 영향이 본격화되는 이달 이후 실적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롯데·신라 등 주요 면세점들은 지난달 중순 이후 매출이 30~40% 줄어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서울 시내 면세점들은 매출의 70~80%를 중국인 관광객에 의존해 왔기 때문에 매출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면세점들은 시선을 내국인과 중국 외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로 돌리면서 다양한 유인책을 내놓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5월 초 내국인을 타깃으로 총 80억 규모의 할인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일본어 인터넷 쇼핑몰 서비스를 시작했다.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를 벗어나 해외로의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오는 27일 도쿄 신주쿠 시내면세점 오픈을 앞두고 있고, 롯데면세점은 오는 7월 태국 방콕에 면세점을 열기로 했다.
그럼에도 일부에서는 한중 관계 악화가 장기화될 경우 중소 면세점들이 줄도산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를 대처하는 수단으로 동남아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는 있지만 중국 관광객의 5% 수준이어서 효과는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중국의 사드 보복을 일시적 현상으로 1년 안에 해결될 것으로 전망은 하지만 그 이상 장기화되면 면세점 업계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