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제작진이 채점 논란에 대해 사흘만에 입을 열었다. 그러나 그 해명은 더욱 화를 키우고 있을 뿐이다.
21일 방송된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는 첫 번째 그룹 배틀 평가가 시작됐다. 98명의 연습생들이 총 16팀으로 나뉘어 그룹별 일대 일 배틀을 벌이는 것. 우승팀에는 베네핏으로 무려 3000표를 개인에게 준다. 지난 시즌과 똑같은 배틀임에도 베네핏은 무려 2000표나 늘어났다. 그만큼 중요한 대결.
제일 먼저 무대를 꾸민 팀은 2PM '10점 만점에 10점'으로 겨뤘다. 1조 형형색색 (김태민·김태우·김현우·윤재찬·윤지성·이후림)과 2조 올백(노태현·박우진·변현민·안현섭·윤용빈·최준영·홍은기)은 각각의 개성을 살린 무대를 꾸미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두 팀 다 일취월장한 기량을 보여주며 무대를 마쳤다. 문제는 그 후.
점수계산 방식이 석연치 않았다. 1조는 6명·2조는 7명이었다. 1조는 윤재찬(51점)·이후림(25점)·김현우(58점)·윤지성(66점)·김태우(85점)·김태민(72점)으로 총 357점. 2조는 노태현(27점)·윤용빈 (18점)·홍은기(34점)·변현민(100점)·안형섭(163점)·박우진(31점)·최준영(28점)으로 401점이다.
단순 합산으로 보면 401대 357로 2조의 승리. 그러나 평균값을 매긴다면 1조는 개인당 59.5점·2조는 57.3점이 나온다. 결국 1조가 2조에 비해 평균 점수가 높은 것. 그렇다면 왜 평균 점수를 내야하냐고 반문할 수 있다. 시즌1의 경우 그랬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에선 그룹배틀 인원이 맞지 않았을 땐 평균값으로 계산해줬는데, 이번엔 총합으로만 이긴 쪽에 3000표를 즉시 올려주는 베네핏을 취했다. 2PM의 '10점 만점에 10점'을 꾸민 형형색색 팀은 올백 팀보다 한 명이 적고, 점수 차는 44표가 난다. 시청자들은 "평균값으로 따지면 결과가 달라진다"면서 "시즌1보다 점수가 3배 더 높아진 만큼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시즌1에서 김도연·김다니 등이 있던 팀은 f(x) '라차타' 무대를 꾸몄다. 멤버였던 마은진이 몸에 이상을 호소하며 중도하차를 선언했고 상대팀보다 한 사람 적게 무대를 마쳤다. 제작진은 총 인원이 같지 않은 걸 감안해 평균치를 매겨 우승팀을 선정했다. 그렇게 공평했던 원년 시즌의 룰과 달리 시즌2는 멤버의 합으로 총점을 매겨 얼렁뚱땅 넘어가고 있다.
또한 그룹배틀에선 센터 이대휘가 팀원을 먼저 뽑고, 추첨으로 호명된 연습생이 팀원을 차례로 뽑는 방식으로 멤버가 구성됐다. 시즌1에선 A등급 연습생이 필두가 됐는데 이번엔 한 조에 상위권 연습생이 아예 없는 경우도 있었다. F등급 연습생이 과반 이상인 조는 다른 조들과 스스로를 비교하며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제작진은 23일 오후 '투표를 원하는 연습생이 없을 경우 기권이 가능한 점을 고려해 평균보다 단순합산이 더 공정하다고 판단했다. 모든 연습생에게 인원수 불균형(당시 참여 인원 99명으로 홀수)이 불가피한 사실과 단순 득표수 합산에 따른 승패의 룰을 전달한 후 그룹원 선정·곡 선택·상대 그룹 지목이 진행됐다. 연습생 자신이 속한 그룹과 같은 인원수의 팀을 선택할 수 있음에도 인원수보다 다른 점을 고려해 다른 명수의 상대팀을 지목한 경우도 있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