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경기도 성남의 남서울 골프장(파71)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최상호는 이 대회 첫날 1오버파 72타를 기록한 데 이어 이틀째 경기에서도 72타를 쳐 중간합계 2오버파 공동 60위(컷 기준·2오버파 144타)로 컷을 통과했다.
최상호는 이로써 2015년 이 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최고령 컷 통과 기록(60세4개월11일)을 62세4개월1일로 2년10일 더 늘렸다. 이 기록은 이 대회는 물론이고 국내 프로골프 투어 최고령 컷 통과의 신기록이다.
최상호는 "나름대로 열심히 한 보람이다. 응원해 주신 갤러리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후배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분 좋다"고 컷 통과의 소감을 밝혔다.
최상호는 한국골프사에서 말 그대로 '기록의 사나이'다. 1978년 데뷔해 아직도 챔피언스투어에서 활약 중인 그의 40년 골프인생은 '전설'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최다승(43승) 보유자인 최상호는 GS칼텍스 매경오픈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2005년 최고령 우승 기록(50세4개월25일)을 세운 대회도 GS칼텍스 매경오픈이었다.
이 뿐이 아니다. 국내 무대 사상 첫 3개 대회 연속 우승(1991년 매경오픈·캠브리지멤버스오픈·일간스포츠포카리오픈)을 비롯해 1985년과 1986년, 1991년, 1992년에는 한해 4승씩 달성하며 단일 시즌 최다승을 4차례나 기록했다. 9홀 최소타(28타) 기록도 있다.
이 중에서도 역대 최고령 우승은 가장 눈부신 기록이다. 그는 2005년 매경오픈에서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젊은 후배들을 꺾고 우승하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최상호는 이 대회 2라운드 동안 총 4개의 버디를 낚았는데 탭인 버디 2개와 칩인 버디 1개, 그리고 그린 프린지에서 퍼터로 버디를 기록했다. 더블보기 이상의 스코어는 없었고 보기만 6개(각 라운드별 3개씩)를 범했다.
한편 최상호는 지난 4월 25~26일 2017 KPGA 챔피언스투어 그랜드시니어 부문(만 60세 이상)에서 프로 통산 65번째 우승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미 KPGA 코리안투어 통산 43승을 보유하고 있는 그는 만 50세 이상이 참가하는 시니어부문에서 15승을 올렸고, 만 60세 이상이 출전하는 그랜드시니어부문에서는 7승째를 기록했다.
최상호는 평소 "내가 걸어가고 있는 길과 들어 올리는 트로피가 모두 역사가 될 것임을 알기에 언제나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얘기한 바 있다. 따라서 올 시즌 그의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더욱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