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던 '우리 결혼했어요'가 6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논란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것이 가상결혼이라는 포맷 자체에서 올 수밖에 없는 단점이었고 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리얼 커플을 예능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을 꾀했다.
6일 종영한 MBC '우리 결혼했어요'는 그간 여타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함으로 리얼 예능의 장을 열었다. 스타들의 가상결혼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것. 풋풋한 결혼기가 시청자들의 로망을 자극했고 각기 다른 개성의 커플들이 투입되어 보는 재미를 높였다.
2008년 시작한 '우리 결혼했어요'는 다정다감한 가상남편으로 화제를 모은 알렉스·신애 커플, 티격태격하며 사랑을 키워간 서인영·크라운제이 커플·남매인지 커플인지 헷갈릴 정도로 깊은 애정을 보여줬던 조권·가인 커플, 엉뚱한 매력이 돋보였던 환희·화요비, 마르코·손담비 등이 활약했다. 리얼 예능이라는 기본 틀 안에서 가상결혼이 이뤄졌기에 진정성 논란이 가장 뜨겁게 불어닥쳤다. 이준과 오연서가 2012년부터 다음해 2월까지 가상결혼을 이어왔는데 오연서가 프로그램 출연 중 열애설에 휩싸였다. 해명했지만 불신은 끊이지 않았다.
홍종현과 유라, 송재림과 김소은 역시 가상결혼 생활 도중 다른 상대와 열애설이 터져나오면서 '우리 결혼했어요'의 진정성에 금이 갔다. 제작진은 "열애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나서서 해명했지만 연이은 열애설은 진정성을 의심케 했고 몰입도를 방해했다.
대본 논란도 있었다. 이장우와 함은정이 가상 부부로 호흡을 맞췄던 당시 인도네시아로 여행을 떠났던 두 사람. 촬영 중 두 사람의 모습 뒤로 '코코넛 사먹자'라는 문구가 적힌 스태프의 모습이 포착돼 대본 논란이 일었다. 함은정이 직접 SNS에 글을 게재하며 제작진을 대신해 해명했던 일화가 있다.
여기에 출연진의 논란으로 하차 운동이 일어 어쩔 수 없이 하차가 있었다. 헨리와 예원은 약 3달 동안 가상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당시 예원은 이태임과 욕설 논란에 휩싸였고 예원의 '우리 결혼했어요' 하차 요구가 빗발쳤다. 어쩔 수 없이 제작진은 예원을 하차시킬 수밖에 없었고 3달 만에 두 사람은 이별 인사도 없이 작별했다.
프로그램의 갑작스러운 종영으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던 최민용과 장도연도 마침표를 찍었다. 제작진은 출연진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혹평에서 자유롭지 못했지만 13일 방송되는 스페셜 방송으로 아쉬움을 달랜다. 두 사람은 가상 결혼생활 2달 만에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하차, 초단기 가상 커플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