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는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정규 8집 앨범 '4X2=8'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공개된 더블 타이틀곡 '아이 러브 잇(I LUV IT)'과 '뉴 페이스(NEW FACE)'는 싸이의 1집을 연상케 했다.
싸이의 장인정신
휘발성이 강해진 음원 시장, 싸이는 특별하게 10곡이 담긴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음반 발표 2~3시간이 지나면 성패가 가려진다. 며칠 지나면 수록곡들은 회자되지 않는다. 곡을 만든 사람으로선 자신이 만든 곡이 쉽게 잊혀지면 속상할 수밖에 없다.
싸이는 대한민국의 음원 산업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지만 미련하게 행동했다. 그 이유에 대해 "사실 효율적인지는 모르겠다"며 "하지만 풍성하고 많은 생각과 뉘앙스를 담은 노래를 부르는게 16년 차 뮤지션이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었다"고 말했다.
음반 작업이 더뎠던 이유도 설명했다. 가수를 그만둘까 하는 극단적인 생각도 하고 있었다고 한다. "곡이 써지지 않았다. 가사도 마찬가지였다. '마지막 장면'을 만들 때 작사·작곡이 되지 않았다. 훗날 가수를 그만둘 때 잘 어울릴 만한 노래다"라고 고백했다.
슬럼프 극복에는 젊은 아티스트들의 도움이 컸다. 특히 아이콘의 비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털어놨다. 그는 "'마지막 장면' 가사가 안 써져서 비아이군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비아이가 '그 마음을 써 보는게 어떻겠냐'고 명쾌한 해답을 내려 줬다. 그 이후부터 일이 쉬워졌다"고 말했다.
싸이는 그동안 외부 아티스트와 작사 협업이 없었다. 하지만 젊은 아티스트들과 작업하면서 변화를 느꼈다. "'이들의 나이였을 땐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내가 머리가 많이 복잡해졌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가 트이는 느낌이었다. 정규를 낼 예정이 아니었는데 곡이 막 나와서 정규로 발매하게 됐다"며 이번 앨범의 비하인드스토리를 전했다.
영원한 딴따라 '싸이'
싸이는 "싸이가 '엽기 가수로 시작해서 16년 동안 음악 하면서 음악이 좀 늘었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며 팬들에게 당부도 잊지 않았다. 지난 2015년 발매한 7집 '칠집싸이다'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의 컴백이다. 더블 타이틀곡 '아이 러브 잇(I LUV IT)' '뉴 페이스(NEW FACE)'를 비롯해 총 10곡이 수록됐다.
'아이 러브 잇'은 중독성 있는 일렉트로 하우스 장르의 곡이다. 후렴구와 자극적인 펀치라인으로 이뤄진 가사에서 특유의 감성이 드러난다. '뉴 페이스'는 속사포 랩이 매력적인 곡이다. 이성과의 설레는 만남을 해학적으로 풀어낸 가사가 인상적이다.
싸이는 14일 SBS '인기가요'를 시작으로 JTBC '아는 형님', MBC '라디오스타', SBS '판타스틱듀오'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 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