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소비자연대는 시중에 유통되는 중화풍 라면 16개에 대해 영양성분과 안전성·표시사항 충족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사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그 결과 짬뽕라면의 나트륨 함량이 하루 권장 섭취량의 84.1%에 달했다. 짬뽕라면 한 그릇이면 나트륨 하루 권장 섭취량(2000mg)의 대부분을 섭취하는 것이다. 짜장라면의 경우 평균 나트륨 함량이 56.3%로 짬뽕라면보다는 적었지만 하루 평균 섭취량의 절반 이상으로 적지 않은 수준이었다.
나트륨이 가장 많은 제품은 삼양식품의 '갓짬뽕'(1938.05mg)으로, 하루 권장 섭취량의 97%에 달했다. 팔도의 '불짬뽕'도 나트륨 함량이 1905.33mg으로 하루 권장 섭취량의 95%를 차지했다.
짜장라면 중에서는 팔도의 '팔도짜장면'이 1386.19mg으로 하루 권장 섭취량의 69.3%로 가장 많았고, 이어 팔도의 '일품짜장면'이 1244.96mg, 오뚜기의 '북경짜장'이 1170.90mg 등 순이었다.
열량의 경우 짬뽕라면 1회 제공량의 평균 열량은 527.09kcal로 하루 권장 섭취 열량의 22%였다. 짜장라면의 경우 589.60kcal로 하루 권장 섭취량의 24.6%였다.
전체 제품 가운데 열량이 가장 높은 것은 농심의 '짜파게티'로 1개를 먹었을 때 628.77kcal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두 종류의 라면을 섞어먹거나 한 사람이 2개 이상의 제품을 섭취하는 경우도 있어 열량 과다 섭취에 유의해야 한다.
녹색소비자연대가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한 번에 2개 이상의 라면을 먹는다고 답한 소비자 비율은 8.9%로 나타났다. 이런 경우 하루 권장 섭취량의 절반 수준인 1116.7kcal 이상을 한 번에 섭취하게 돼 주의가 필요하다.
포화지방의 경우 농심 '맛짬뽕'과 팔도 '일품짜장면'이 각각 7.72g 들어 있어 하루 권장 섭취량(15g)의 51.5%를 차지해 가장 수치가 높았다.
콜레스테롤 성분 표시사항에서는 삼양식품의 '갓짬뽕'과 '나가사키홍짬뽕'이 오차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두 제품은 콜레스테롤이 없다고 적었으나 실제로는 각각 8.83kcal(오차범위 736%), 7.07kcal(615%)가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오차범위 허용치인 120%를 훌쩍 뛰어 넘었다.
알레르기 성분 주의 사항에서는 오뚜기의 '북경짬뽕'과 농심의 '오징어짬뽕'이 오징어가 함유돼 있어 알레르기에 주의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