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평, 관람후기를 봐도 오히려 궁금증만 더 샘솟게 만든다. 영화 자체의 호불호를 떠나 옥자는 귀엽고, 봉준호 감독의 메시지는 명확하다는 것 만큼은 잘 알겠다.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옥자(봉준호 감독)'가 19일 오전 8시30분 프레스 스크리닝, 오후 7시 공식 스크리닝을 통해 최초 공개된 가운데, 현지에서 영화를 관람한 기자 및 영화팬들의 첫 반응, 첫 느낌이 쏟아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SNS 단평은 아무래도 큰 문제가 없었다면 좋은 이야기가 많을 수 밖에 없다. 대부분 봉준호 감독에 대한 극찬과 함께 옥자 그리고 13세 여주인공 안서현을 주목했다.
관객들은 '엑설런트' '봉준호 최고의 작품이다. 나를 설득시켰다. 1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봉준호가 또 해냈다' '옥자에 울고 웃었다. 당신을 즐겁게 하고 또 마음을 아프게 할 것이다' '독특하고 기분좋다. 전체적으로 유머러스하다' '따듯하고 귀엽다'고 전했다.
또 옥자와 안서현에 대해서는 '러블리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는데 '옥자는 사랑스럽다. 너무 좋았다' '15분만에 울어버렸다. 감정이 사그라들지 않는다. 옥자 때문이다. CG로 만드는 돼지를 보고 우는 일은 칸에서만 있는 일이다' '소녀(안서현)가 대단했다. 어떻게 그런 연기를 할 수 있지' '안서현은 근사한 연기를 펼친다. 레전드 추격장면이 있다'며 흥분하기도 했다. 넷플리스 작품이라는 것과 프레스 스크리닝 상영 당시 기술적 문제로 상영 중단이 된 것을 풍자하는 내용도 있었는데, '넷플릭스가 영화의 생태계를 위협한다고 느낄 수 있지만 훌륭한 감독을 선택한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야유로 시작해 박수로 끝났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옥자'는 동화적인 비주얼과 스토리, CG에 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관객들은 'ET와 미야자키 하야오가 떠오른다. 둘이 결합된 이야기다. 어둡고 환상적이다' '약을 한 ET 같다. 거칠고 반듯하지 않지만 영혼을 울린다.' '특수효과 대단하다' '시각효과가 놀랍도록 리얼하다. 경쟁부문이라 좋다'고 밝혔다.
물론 몇몇 외신은 '옥자'에 대한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거대기업과 미자(안서현), 그리고 옥자의 관계가 잘 드러나지 않았다' '조금 지루하다. 뻔한 내용은 아니지만 어떤 면에서는 잔잔하다고 볼 수 있다' '박수 속에서 나 혼자 외로움을 느꼈다' '명확함과 애매함의 사이' 등 의견도 상당했다.
뚜껑은 열렸고 베일은 벗겨졌다. 칸 영화제에 초청 되자마자 여러 이슈로 화제의 중심에 선 '옥자'는 호불호 갈리는 평가 속에 영화 자체만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양산해낼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석이 다양하면 그 만큼 관심이 쏠리기 마련. '옥자'가 심사위원들에게는 어떤 평가를 받을지, 70회 칸 영화제에 어떤 족적을 남길지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