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아무리 주인공이 악녀라고 한들 공감 포인트가 있어야 하는데 '당신은 너무합니다' 엄정화 캐릭터에서 그 점을 찾기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21일 방송된 MBC 주말극 '당신은 너무합니다' 22회에는 엄정화(유지나)가 어떻게든 참고 버텨서 재벌가 사모가 되려는 계획을 세우는 모습이 그려졌다.
전광렬(박성환)이 이별을 고한 후 이대로 모든 걸 잃을 수 없다는 입장인 엄정화는 악바리 정신으로 정혜선(성경자)의 구박에 맞서며 버텼다.
집안의 갈등은 끊이지 않았고 엄정화의 야욕도 멈출 줄 몰랐다. 친아들인 강태오(이경수)를 찾아가 장희진(정해당)과 헤어지라고 종용하는 것은 물론 조신한 역할을 하면서 재벌가 안주인 자리를 꿰차려고 박차를 가했다.
세상 앞에 나서지 않겠다는 약조를 받아오라는 전광렬의 말에 "사랑하지 않는 사람한테 시집을 가서 속죄하려는 거다. 이제 넌 재벌의 아들로 살면 된다. 다만 세상 앞에 나서지 말라"는 말을 강태오 앞에서 했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 눈을 못 보는 아들을 버리고, 다시금 만난 아들을 외면하고, 이젠 자신을 위해 세상 앞에 나오지 말라고 선을 긋는 유지나 캐릭터. 못되기만 했지 이 캐릭터가 왜 이러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선 공감하긴 어려운 상황.
악역이지만 언제쯤 공감할 만한 요소가 수면 위로 등장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이것이 반환점을 앞두고 있는 '당신은 너무합니다'의 시청자를 사로잡기 위한 과제이자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