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된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변성현 감독)'은 24일 오후 11시(현지시간) 영화제 본부 팔레 드 페스티벌 내 뤼미에르 극장에서 공시 스크르닝을 갖는다.
이에 앞서서는 주연배우 설경구·임시완·전혜진·김희원의 레드카펫 행사도 치러진다. 설경구는 이번 영화로 네 번째 칸 레드카펫을 밟게 됐고, 임시완은 아이돌 출신 배우 최초로 칸 영화제에 참석하는 연기돌 1호로 의미를 더한다. 또 전혜진은 앞서 칸 영화제를 방문했던 남편 이선균과 함께 부부 모두 칸 영화제에 초청받은 기록을 남기게 됐다.
이에 따라 배우들은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프랑스 칸으로 출국했다. 하지만 변성현 감독은 국내에서 불거진 SNS 저속발언 논란으로 인해 칸 영화제 불참을 확정, 배우들은 감독없이 국내외 취재진은 물론 각국에서 모인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불한당'은 앞선 21일 상영된 '악녀'와 같은 부문에 초청된 작품. 이번 영화제에 초청된 다섯 편의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작 중 두 편이 한국 영화라 놀라움을 자아낸 바 있다. 이는 수 많은 영화 중에 '악녀'와 '불한당'의 작품성이 그 만큼 뛰어났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는 만큼 평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악녀'는 상영 직후 4분의 기립박수와 함께 여주인공 김옥빈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악녀'가 여성이 이끄는 느와르라면 '불한당'은 그 보다 조금 더 짙은 두 남성의 느와르다. '악녀'에 이어 '불한당'까지 이번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두 영화는 한국 느와르 장르의 현 주소를 세계에 뽐낼 것으로 전망된다.
'불한당'은 범죄조직 1인자를 노리는 재호와 세상 무서운 것 없는 패기 넘치는 신참 현수가 교도소에서 만나 의리를 다지고 출소 이후 의기투합하던 중 서로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감독 이슈까지 겹쳐지며 현재 국내 흥행 성적이 썩 좋지 않은 '불한당'이 칸 수혜를 톡톡히 입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