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28일 인천 LG전을 5-2로 승리하며 3연전 싹쓸이에 성공했다. 주중 부산 원정에서 3연패를 당했지만 주중 3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5할 승률(24승1무24패)에 복귀했다. LG는 3연전에서 데이비드 허프-임찬규-차우찬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 로테이션을 돌렸다. 하지만 승부처마다 나온 SK의 홈런에 무너졌다. 3연전에서 나온 홈런이 총 8개로 3개에 그친 LG를 압도했다. 3연전 15득점 중 홈런으로만 절반이 넘는 8점을 뽑았다.
28일 경기에서도 홈런으로 LG 에이스 차우찬을 무너트렸다. SK는 1-1로 앞선 4회 홈런으로 승부의 균형을 깼다. 선두 타자 제이미 로맥이 차우찬의 4구째 시속 129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측 펜스를 넘겨 버렸다.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정진기가 차우찬의 3구째 시속 142km 직구를 밀어쳐 홈런을 때려냈다. 앞선 두 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맥없이 물러났지만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이어 2사 후 최정이 개인통산 1300안타(KBO 리그 49호)를 홈런으로 장식하며 기록을 자축했다.
SK의 홈런쇼는 계속됐다. 4-1로 앞선 6회 선두타자 로맥이 다시 한 번 차우찬의 슬라이더를 담장 밖으로 보내버렸다. 2006년 1군에 데뷔한 차우찬이 1경기에 홈런 4개를 맞은 건 이번이 처음. 종전 최다는 2015년 9월 29일 대전 한화전에서 허용한 3개였다. 올 시즌에도 60⅓이닝 동안 피홈런 6개로 10이닝당 1개 정도였다. 하지만 이날 SK전에선 5⅔이닝 동안 4피홈런으로 무너졌다. 그만큼 SK 타자들의 파괴력이 대단했다. 차우찬에게 삼진 10개를 헌납했지만 홈런 4개로 응수했다.
올시즌 SK의 홈런 페이스는 '역대급'이다. 49경기에서 82홈런을 때려내 압도적 리그 1위다. 144경기로 환산하면 241개 홈런이 가능한 페이스다. 2003년 삼성이 기록한 역대 팀 홈런 최다 기록(213개)을 크게 넘어선다. 어깨 부상으로 퇴출된 대니 워스를 대신해 영입된 로맥이 적응을 마치면서 타선이 한결 탄탄해졌다. SK가 최정(15홈런)-한동민(14홈런)-로맥(6홈런)-김동엽(10홈런)으로 이어지는 상대 투수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수 있는 거포 타선을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