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7시(현시지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 레드카펫 및 시상식이 진행된 가운데, 영예의 황금종려상은 스웨덴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더 스퀘어'에게 돌아갔다. '더 스퀘어'는 공식적으로 발표된 18편의 경쟁부문 진출작 외 추가티켓을 받으며 뒤늦게 이름을 올린 작품이라 초청부터 수상까지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은 첫 경쟁부문 진출작으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거머쥐면서 칸이 발굴한 새 거장 반열에 오르게 됐다.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과 칸의 인연은 9년 전이 시작. 두 번째 장편영화 '분별없는 행동(2008)'으로 61회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던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은, 그로부터 6년 후인 2014년 '포스마주어: 화이트베케이션'을 통해 67회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칸의 끊임없는 주목을 받은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은 3년 만에 경쟁부문에 첫 진출, 황금종려상 트로피까지 거머쥐는 쾌거를 낳았다. 추가 합류한 만큼 '더 스퀘어'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은 상황. 하지만 칸의 선택을 받으면서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은 물론, '더 스퀘어' 역시 당분간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박찬욱 감독이 '올드보이(2004)'와 '박쥐(2009)'로 수상했던 심사위원대상과 심사위원상은 각각 로뱅 캉피요 감독의 '120BPM'(프랑스),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의 '러브리스'(프랑스)가 받았다. 또 감독상은 프랑스가 사랑하는 여배우에서 능력있는 연출자로 발돋움한 '매혹당한 사람들' 소피아 코폴라 감독(프랑스)이 차지했다.
황금종려상 못지 않게 기대를 모은 여우주연상은 '인 더 페이드' 다이앤 크루거(독일)의 것이었다. 남우주연상은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 호아킨 피닉스(영국)가 가져갔으며, 각본상은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 린 램지 감독(영국), '더 킬링 오브 어 세이크리드 디어'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미국)이 공동 수상했다. '옥자' '그 후'를 포함해 아시아권 영화들은 주요 부문에서 모두 수상에 실패했다.
한편 말 많고 탈 많았던 70회 칸 영화제는 폐막식 시상식과 심사위원 및 수상자 기자회견을 끝으로 17일부터 28일까지 12일간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한국 영화는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경쟁부문 '옥자' '그 후', 미드나잇 스크리닝 '악녀(정병길 감독)',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변성현 감독)', 스페셜 스크리닝 '클레어의 카메라(홍상수 감독)'까지 다섯 편의 작품이 주요부문에 초청받는 성과를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