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지난주 두산과 SK를 상대한 5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이 기간 팀 타율(0.245)은 10개 구단 중 9위, 경기당 득점(2.8점)은 최하위였다. 공격력은 지난주에만 두드러진 문제는 아니다. 올 시즌 루이스 히메네스는 다른 팀 4번 타자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 다른 타자들의 컨디션도 엇박자를 내고 있다. 4월 부진했던 박용택이 살아나자, 4월에만 타율 0.367을 기록했던 이형종이 부진하다.
그동안 마운드 높이를 앞세워 상위권을 지켰다. 5월 둘째 주까지 LG 선발진의 평균자책점(3.44)은 KIA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불펜진 평균자책점(3.36)은 리그 1위였다. 지난해 마무리 투수 임정우가 어깨 부상으로 빠져 있었지만, 집단 마무리 체제가 안착했다. 신정락, 김지용, 최동환을 선수 컨디션과 상대 타자와의 궁합을 고려해 투입했다. 결과도 좋았다.
LG 타선의 가장 큰 문제로는 장타력이 꼽힌다. 올 시즌 팀 홈런(27개)과 장타율(0.377) 모두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하지만 LG는 지난해도 장타력이 약했다. 팀 홈런(118개)과 장타율(0.417)은 9위를 기록했다. 이런 약점에도 정규 시즌 4위를 기록했다. 타격 페이스는 바닥을 치면 올라가기 마련이다. 시즌 첫 5연패(4월 8일~13일) 때도 팀 타율은 0.212에 불과했다. 이후 10경기에선 0.305를 기록했다.
정작 문제는 강점이던 마운드다. 견고하던 불펜진이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주초 두산과 2연전에선 접전 승부에서 무너졌다. 24일 1차전에선 1-1이던 8회초, 정찬헌이 김재환에게 솔로홈런을 맞았다. 1-2로 패했다. 25일 2차전에선 4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7-3으로 앞선 7회 수비에서만 5실점했다. 1사 1루에서 등판한 신정락이 안타와 볼넷을 내주고 만루 위기에 놓였고, 바뀐 투수 진해수가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다시 바뀐 최동환은 닉 에반스에게 동점 스리런, 후속 김재환에게 역전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SK전 1·2차전에서도 선발투수 2명은 13이닝 동안 4실점했지만, 불펜진이 3이닝 동안 6점을 내줬다.
마무리 투수로 나서던 신정락은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다. 양상문 LG 감독은 "밸런스가 무너져 가급적 부담이 적은 상황에서 내보내고 있다"고 했다. 최동환은 5월 둘째 주까지 등판한 19경기에선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주 등판한 2경기에서 홈런 3개를 맞았다. 정찬헌과 최동환도 피안타가 많다.
LG는 투수진의 등판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팀이다. 지난 2주 동안 3연투는 원 포인트 릴리버인 진해수 한 명뿐이다. 하지만 유독 경기 후반까지 접전인 승부가 많았다. 시즌 초부터 필승조로 나서던 투수들은 대부분 휴식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임정우가 복귀해야 숨통이 틔지만 아직 시점은 불투명하다. 2군에서는 1군으로 올릴 투수가 마땅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여름 시즌이 시작됐다. 불펜진의 체력 관리는 더 어렵다. 신정락은 군 제대 첫 시즌이고, 최동환과 김지용은 풀타임 시즌 경험이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