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극 '쌈마이웨이'는 사회로부터 루저로 낙인찍힌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현실적인 고민과 애환이 담길 수밖에 없다. 그러나 몇 가지 현실적이지 못한 것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박서준의 존재다. 이토록 설레고 귀여운 남사친이 또 있을까.
지난 30일 방송에서도 마찬가지. 아직까진 김지원(최애라)과 친구 사이일 뿐인 그는 툭하고 던지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로 김지원은 물론 시청자를 설레게 만들었다.
이날 두 사람은 최우식(박무빈)의 등장으로 묘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지원에게 호감을 표하는 최우식의 모습에 박서준이 질투하는 마음을 감추지 못한 것. 최우식에게 "동만이와 나는 남매같은 사이"라고 이야기하는 김지원에게 그는 "남매는 아니지. 정식이든 아니든 네가 얘랑 만나는 거 싫다"며 질투했다.
묘한 스킨십도 있었다. 격투기를 하려 한다는 박서준과 "네가 이기든 지든 얻어맞는 것 아니냐"며 화를 낸 김지원은 티격태격 다툼을 시작했다. 그러다 우연히 박서준이 김지원을 끌어당겨 포옹했고, 두 사람은 말을 잃었다. 정적과 함께 흐른 묘한 분위기. 집으로 돌아간 박서준은 "기집애 왜 이렇게 예뻐지는 거야"라며 오랜 여사친 김지원을 향해 끌리는 마음을 표현했다.
박서준이 연기하는 고동만은 가볍고 때론 철없고 미운 남동생 같은 인물이다. 박서준의 연기는 고동만 캐릭터에 맞춰져 또한 가볍다. 이런 고동만이 김지원 앞에서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이 시청자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포인트. 그리고 박서준의 표정이 미묘하게 바뀔 때마다, 큰 손으로 김지원을 끌어당길 때마다 TV 앞 여심은 현실엔 없을 남사친을 꿈꾼다.
누군가 박서준이 현실 남사친이라고 묻는다면, 단연코 아니다. 세상에 없을 남사친 박서준이 여심을 흔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