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을 겨냥한 자동차 업체들의 신차들이 쏟아져 나온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부터 초소형 전기차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신차들의 출시 러시가 예고되면서 여름 내수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SUV 출시 '봇물'
4일 업계에 따르면 올여름 신차 시장에 가장 많이 쏟아질 차는 SUV다. 무려 4종이나 선보인다.
첫 주자는 지난 2일 출시된 메르세데스 벤츠의 'GLC 43 4매틱 쿠페'와 'GLS 500 4매틱' 모델이다.
GLC 43 4매틱 쿠페는 GLC의 고성능 AMG 차량이다. 최고 출력 367마력, 최대 토크 53.0㎏·m의 3.0L V6 바이터보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복합 연비는 리터당 8.1㎞다. 가격은 9760만원이다.
GLS 500 4매틱은 'SUV의 S클래스'로 분류되는 GLS 클래스의 최상위 모델이다. 지난해 10월 디젤 모델 출시에 이어 가솔린 모델이 가세했다. 배기량 4663cc V형 8기통 가솔린 엔진에 9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최고 출력 455마력, 최대 토크 71.4㎏·m의 힘을 발취하며, 복합 연비는 6.7㎞/ℓ다. 가격은 1억5100만원이다.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강력한 두 모델 출시로 SUV 세그먼트에서의 개성과 리더십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완성차 업계에서는 소형 SUV를 잇따라 내놓는다.
가장 주목을 받는 차는 오는 13일 출시되는 현대차의 '코나'다. 현대차가 중국과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에서 이 급의 차량을 선보인 적은 있지만 국내 시장에 소형 SUV를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나는 스포티한 외관 디자인과 터보엔진 기반의 최신 파워트레인, 동급 최대 수준의 실내 공간 등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기아차도 이르면 7월 소형 SUV '스토닉'을 시장에 내놓는다. 스토닉은 코나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따라서 사양은 물론 가격 역시 코나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코나와 스토닉 '쌍두마차'를 앞세워 쌍용차의 티볼리가 주도하고 있는 소형 SUV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해치백·초소형 전기차도 '주목'
SUV 외에도 다양한 신차가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르노삼성의 '트위지'가 이달 중 출시된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4륜 스쿠터'에 가까운 초소형 전기차다. 시속 80㎞를 낼 수 있다. 유럽에서는 이미 1만8000대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는 용도에 따라 2인승 및 1인승 카고 두 종류로 출시될 예정이다.
트위지에 대한 초기 반응은 뜨겁다. 최근 전국 지자체별로 접수된 트위지 사전 신청자 수는 1200명을 넘어섰다. 이는 르노삼성이 올해 판매 목표로 제시한 1000대를 넘어서는 것이다. 특히 트위지는 전체 신청 대수 중 개인과 법인 비중이 8대2에 달할 정도로 대중적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현재로선 대체 불가능한 차종인 만큼 제대로 붐이 일면 그 효과는 고스란히 르노삼성이 가져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또 이르면 오는 8월 중으로 소형 해치백 모델인 '클리오'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 3월 '2017 서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클리오는 1990년 1세대 출시 이후 유럽에서만 연간 30만 대 이상 판매된 르노의 대표적인 인기 차종이다.
현대차 '액센트', 기아차 '프라이드'와 비슷한 크기지만 해외에서는 폭스바겐 '폴로', 푸조 '208'과 경쟁하는 만큼 가격은 2000만원대로 관측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여름 자동차 시장은 다양한 신차가 출시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라며 "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갈수록 얄팍해지는 상황에서 신차가 자동차 업계의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