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박명수를 쥐락펴락하는 것은 물론 타협이란 없는 꽝PD와의 마지막 협업이 공개됐다. 까도 까도 양파 같은 매력이 봇물처럼 터져 나와 작별에 아쉬움을 감출 수 없었다.
11일 방송된 MBC '일밤-세모방:세상의 모든 방송'에는 협찬 된 백숙을 먹자마자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리빙TV '형제꽝조사'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꽝PD는 마음이 급했다. 다음 일정인 나전칠기를 촬영해야 한다며 다급하게 멤버들을 진두지휘했다. 1시간 달려 도착한 곳엔 나전칠기 공장이 없었다. 밤낚시를 위해 멤버들을 속인 것. 또 한 번의 몰래카메라로 황당케 했다. 박명수는 "가긴 가는데 너무 유치하지 않냐. 대체 오늘 하루만 몇 번째 몰카냐"면서 황당한 웃음을 터뜨렸다.
다시금 시작된 오프닝 촬영. 꽝PD는 즉석에서 짠 상황극을 전달하며 시작을 외쳤다. 과한 리액션을 원했던 꽝PD 마음에 들지 않아 잇따라 NG가 났다. "대체 무슨 차이냐?"는 말에도 꿋꿋하게 자신의 연출색을 자랑했다. 박명수도 꽝PD의 뜻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야 촬영이 끝날 수 있었기 때문.
밤낚시 후 볼락 4종 세트를 먹는 것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모든 것이 미리 세팅되어 있는 그야말로 꽝PD의 계획에 딱 떨어지는 촬영이었다. '형제꽝조사' 100회 특집에 맞춘 현수막과 함께 꽝PD의 상황극을 열심히 소화하는 박명수, 고영배, 헨리의 모습이 마지막까지 웃음을 자아냈다.
연출에 힘을 너무 쏟아낸 나머지 눈이 풀린 꽝PD의 모습이 인간미를 발산했다. 이와 함께 멤버들의 분량까지 배려하는 연출로서 감동을 자아냈다. '낚시계 홍상수' 꽝PD의 날것 매력이 '세모방' 1, 2, 3회를 유쾌하게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