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젓가락 반쪽을 꽂은 탱글탱글한 소시지에 튀김옷을 입혀 그대로 기름에 퐁당 빠뜨린다. 몇 분쯤 지났을까. 구릿빛으로 바삭하게 튀겨낸 것을 흰 설탕에 굴린 뒤 케첩과 머스터드 소스까지 듬뿍 뿌리면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국민간식이 완성된다. 바로 ‘핫도그’다.
누구에게나 향수를 자극하는 음식이지만 ‘길거리 음식’이라는 낙인 때문에 비위생적이고 건강하지 못하다는 이미지도 적지 않았던 핫도그가 환골탈태를 거치며 프랜차이즈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어른, 아이 구분 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데다 조리도 어렵지 않고, 무엇보다 많은 공간이 필요치 않기 때문이다.
국민간식 핫도그를 좀 더 트렌디하게 해석한 ‘비엔나핫도그’가 대중성, 건강, 맛까지 고루 잡으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핫도그 프랜차이즈 열풍에 큰 영향을 미쳤다. 기본에 충실한 오리지널핫도그부터 두 가지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반반핫도그, 유러피안 모짜렐라 치즈를 사용해 풍미가 일품인 모짜렐라치즈핫도그, 어육 함유량 87%의 탱글탱글한 어묵 만을 사용한 핫바핫도그, 가족/피크닉을 위한 피크닉세트 등 메뉴 또한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비엔나핫도그의 조허정 대표는 “현미찹쌀, 쌀가루, 오트밀, 발아현미, 율무, 팥, 밤, 찰보리, 아몬드, 표고버섯 등으로 만든 곡물믹스 파우더와 시금치, 브로콜리, 생 당근, 옥수수 등으로 만든 야채믹스 파우더, 2종의 프리믹스 파우더를 자체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며 “핫도그가 국민 대표 간식인 만큼 누구나 건강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까다로운 재료 선정부터 주문 후 즉석에서 바로 조리하는 방식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양산본점 최동원 점주(37)는 "15년 정도의 직장생활 후 창업을 고민하다 방부제도 없고 국내산 돈육을 사용하고 있어 4세, 5세 아이들을 둔 아빠의 입장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면서도 조금이라도 더 건강한 브랜드라는 점에서 비엔나핫도그를 선택했다. 특히 초등학교 인근에 위치해 있는 매장 특성상 푸드트럭이라는 인테리어 컨셉이 아이들에게 어필하고 있어서 더욱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동원 점주는 이어 “신도시 중에서도 먹자골목이라기보단 동네상권에 위치해 있는 매장으로, 주변에 먹거리가 부족한 환경이기에 2,30대 주부들에게 특히 인기 있다”고 말하고, “포테이토, 모짜렐라, 반반, 비엔나핫도그 등의 메뉴가 인기 있으며, 와이프와 비슷한 또래의 아기 엄마들이 많이 찾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와이프가 친구를 사귀는 것처럼 단골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창업에 있어서 시장조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장사를 시작할 때 브랜드의 특성에 맞는 시장과 고객층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항구에 머물러 있는 배는 고장 나기 마련인 것처럼, 항상 고객들과 소통하고 활기 넘치는 매장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한편 성수기/비성수기에 따른 자영업자들의 고충을 해결하고자 비엔나핫도그는 자매 브랜드인 곰브라더스와의 샵인샵 및 하이브리드매장 창업방식을 채택, 현재 마산합성점과 인천용현점, 영종도운서점, 충남보령점 등이 지역 내 인기를 끌며 운영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비엔나핫도그’ 본사는 오는 6월 22~2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제40회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에 참가해, 자매 브랜드인 곰브라더스와의 복합매장 및 샵인샵에 대해 예비창업인들을 대상으로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준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