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연치 않은 경고가 선제 실점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6일 열린 카타르전에서의 '진땀승' 악몽이 그대로 반복된 전반전이었다.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는 한국과 카타르의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 경기가 열렸다. 현재 한국은 현재 월드컵 최종예선 A조에서 4승 1무 2패(승점 13점)로 이란(승점 17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점)과는 불과 승점 1점 차이다. 한국은 카타르 원정에 이어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전 두 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따내기 위해서는 대표팀은 카타르전 승리가 절실하다.
울리 슈틸리케(63)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날 4-1-4-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황희찬을 원톱으로 내세웠고, 2선에는 손흥민, 기성용, 이재성, 지동원이 배치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한국영이 자리를 지켰다. 포백은 김진수, 곽태휘, 장현수, 최철순이 구성하고 골문은 권순태가 맡았다. 이라크전에서 보였던 부족한 점을 채우는 동시에 '공격적' 으로 나서겠다는 슈틸리케 감독의 의지가 엿보이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전반전 내용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내내 답답한 흐름의 공격 전개가 진행됐다. 중원에서 공격 전개에 나섰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경기 중간에는 카타르의 빠른 역습에 당황하는 장면도 종종 연출됐다.
다소 아쉬운 경고가 빌미가 돼 선제실점도 했다. 한국은 전반 25분 최철순이 수비 상황에서 심판에게 옐로우 카드를 받았다. 다소 위험한 지역에서 내준 불길한 프리킥 찬스. 결국 카타르의 10번 알 하이도스가 프리킥으로 한국의 골문을 가르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슬픈 데자뷰다. 한국은 지난해 10월 열린 3차전에서 카타르에 3-2 진땀승을 거둔바 있다. 당시 1-0으로 앞서던 한국은 전반 15분 홍정호의 반칙으로 내준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카타르의 실질적 '에이스'로 불리는 하산 알 하이도스는 이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이후 한국은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며 이렇다 할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위기를 맞았다. 전반을 마치기 직전인 44분 세바스티안 소리아노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벼랑끝까지 내몰렸다. 가까스로 역전승에 성공은 했으나 내용만 보면 패한 경기였다.
아직 끝이 아니다. 한국은 전반 30분 손흥민의 손 부위 부상으로 이근호를 대체 투입했다. 생각보다 다소 이른 투입. 이근호는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며 종횡무진했다. 전반전을 0-1로 마친 한국이 후반전에 반전을 일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