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사재기, 아이돌 음원 새벽 줄세우기 등 차트 왜곡 문제 해결을 위한 음원 차트 개혁이 지난 2월 27일 시행됐다. 인기 가수들이 선점했던 자정 발매 시간이 오후 6시로 옮겨 갔다. 그로부터 100일이 지난 지금, 가요계에선 어떤 변화를 느꼈을까. 단순한 차트 반영 시간 변경으로 문제가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는 없었지만 뜻밖의 수확은 있었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과거에는 사재기 시도가 있었는데 최근엔 불법적인 시도를 느끼지 못해 모니터링을 하지 않았다"며 개혁에 긍정적이다.
차트 개편 왜?
대중들은 음원개혁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전과 똑같이 신곡에 관심을 보이고 좋아하는 가수나 노래를 찾아듣는다. 온라인에도 "차이가 없는데 왜 했는지 모르겠다"며 개편 의도를 묻는 글이 꾸준하게 올라온다. 유통사 관계자도 "드라마 OST나 주말 음악예능 음원 같은 경우는 방송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발매가 이뤄진다. 차트에 반영을 안되는 18시 이후 시간대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팬들이 검색해서 들어야 한다. 이 때문에 불편하다는 반응이 있었다"고 말했다.
차트 개혁은 문체부의 권고사항으로 가온차트를 운영하는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측에서 대안을 마련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정오부터 18시까지 발매되는 음원은 실시간차트에 즉각 올라오며, 이 외의 시간대 발매 음원은 익일 오후 1시 차트부터 반영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짧은 기간에 나온 이야기는 아니다. 자정공개가 음원 어뷰징(사재기) 타깃이 된다는 지적이 2012년부터 있었다. 단순하게 한 시간 동안 가장 많이 듣는 음원에 1위를 부여하는 실시간차트 특성상 이용자가 적은 시간을 이용해 사재기를 하면 비교적 적은 돈을 들여 최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다음날 오전 차트까지 머무는 경우엔 밴드왜건 효과(주관없이 대세에 편승)로 인해 차트 100 플레이리스트에 계속 남게 된다. 그래서 자정 음원 발매를 하더라도 차트 반영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아이돌 팬덤들의 줄세우기, 일명 '음원총공'(팬들이 뭉쳐 일제히 같은 플레이리스트를 반복해 돌리는 것) 만을 문제로 본 것은 아니다. 불법 사재기로 이름을 알리려는 시도 전반적으로 막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