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지난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앞서 2루수 고승민과 함께 투수 윤성빈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고승민은 내복사근 부상으로 2주 이상 회복이 필요한 상황. 반면 윤성빈은 부상도 아니고, 최근 부진한 모모습을 보이지도 않았다.
윤성빈은 5월 20일 사직 LG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동안 4피안타 6사사구 9실점으로 무너졌다. 최고 시속 157㎞의 강속구를 던졌지만 제구력에 발목이 잡혔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윤성빈에게 2군행을 지시하며 "당분간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등판해 공을 던지도록 했다. 이것저것 다 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26일 만에 돌아온 윤성빈은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지난달 2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팀이 3-6으로 뒤진 7회 초에 등판해 '홈런 1위' 르윈 디아즈와 '홈런왕' 박병호를 힘으로 제압하는 등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재기를 예고했다. 롯데가 이어진 공격에서 6점을 뽑아 역전승을 거둬 윤성빈은 2018년 9월 이후 약 6년 9개월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 27일 KT 위즈전에서는 팀이 8-11로 뒤진 9회 초 등판해 1이닝 무실점 했다. 불펜 전환 후 4경기에서 2와 3분의 2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을 자랑했다.
다만 2017년 1차 지명 출신의 윤성빈은 최근까지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해 롯데의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졌다. 뛰어난 기량에도 부상과 제구력이 발목이 잡혀 고개를 떨구기 일쑤였다. 그런 윤성빈이 최근 불펜으로 나서면서 야구 인생 터닝 포인트를 만들었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2군행을 지시했다. 이유는 1군에서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다. 김태형 감독은 "윤성빈은 던질 기회가 없었다. 2군에 가서 더 던져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롯데는 현재 우완 필승조에 정철원, 최준용, 김원중이 있다. 베테랑 김상수와 39경기에 등판한 김강현도 힘을 보탠다. 윤성빈의 5월 말 2군행이 부진 탓이라면, 이번에는 불펜 여건이나 구성상 등판 기회가 적어 내려간 것이다. 퓨처스리그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면 충분히 다시 올라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