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이 오는 7월부터 진행될 기존 영업점 직원 1300여 명의 재배치 계획을 내놨다.
박진회 씨티은행장은 15일 서울 중구 소공로에 있는 더 플라자 호텔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금융그룹 영업점 직원의 재배치 계획을 발표했다.
씨티은행은 오는 7월부터 전국 영업점 126개 중 80%에 해당하는 101개를 통폐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남게 되는 직원들에 대한 재배치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박 은행장은 "씨티은행은 그렇게 큰 은행이 아니다"며 "현재 영업점에서 일하는 직원은 1345명인데 영업점을 통폐합한 후 이들 직원에 대한 재배치 계획은 이미 수립된 상태"라고 말했다.
씨티은행은 폐점 예정인 영업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대부분 고객가치센터와 고객집중센터 등에 배치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자산관리(WM)센터에 430명, 비대면 디지털센터에 380명, 여신영업센터에 280명, 영업점에 170명, 본부 집중화 세일즈에 90명이 배치된다.
박 은행장은 "소비자금융그룹은 은행의 당기순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며 "은행 자체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 업무에서 영업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6%로 이는 10년 전인 2006년 38%에서 대폭 떨어졌다. 올 1분기에는 5%대까지 내려갔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은행장은 "이런 상황에서 영업점에서 근무하는 직원 비중은 전체 직원의 40%에 달하는데 그렇게 배치를 할 이유가 없다"며 "지난해 씨티은행의 모바일·인터넷뱅킹의 비중은 52%로 10년 전인 2006년 14%에서 급격히 증가한 만큼 디지털 분야에 집중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은행장은 영업점 통폐합으로 인한 씨티은행의 국내 철수설을 일축했다.
박 은행장은 "영업점 통폐합과 은행의 철수는 전혀 상관이 없다"며 "인력 구조조정도 진행할 예정이 없으며 디지털 환경 적응을 위해서라도 기존에 경험이 풍부한 직원들이 필요하다. 철수할 예정이었으면 새로운 앱 서비스 등을 내놓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박 은행장은 오는 9월부터 시행될 전세자금대출 연장 중단과 관련해서는 "전세자금대출 연장 중단은 리스크 관리 차원이며 은행의 디지털 전환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며 "씨티은행은 지금까지 정부의 정책 방향성에 보조를 맞춰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