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엔 숨은 선생님이 있다. 치타, 던밀스, 가희, 이석훈 신유미, 권재승 트레이너가 없을땐 바로 '예현센세' 김예현(19, 위드메이). 다른 조에게 화음 쌓는 법을 알려줄 정도로 실력도 상당하고, 마음 속에 들어있는 진중함과 성숙함은 숫자로 표현할 수 없이 깊다.
인터뷰 내내 차분하면서도 현실적인 말들을 툭툭 던져 주변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진짜로 선생님 같은 느낌이 든다는 말에 김예현은 "제가 19살이라고 하면 다들 안 믿어요"라고 웃었다. "합숙할 때 형들도 같이 놀고 지내다가 놀라요. '아 학교 돌아가면 입시해야 라고 말했더니, 형들이 '너 아직 학교다니냐?'고 묻더라고요"라는 일화를 공개했다.
>>①편에 이어서
-93위에서 32위까지 가장 순위가 많이 뛰어오른 연습생이더라. "두 번째 순위가 93위였고 마지막 순위가 32위였다. 93위에서 34위로 뛰어오를 때에는 정말 깜짝 놀랐다. 상상도 못했는데 저를 많이 알아봐주시는 것 같아 신기했다. 살면서 경험해보지 못할 일인 것 같다. 101명이 있는데 59계단을 한 번에 뛰어오르다니."
-베네핏 효과도 아닌데. "고정적인 팬덤이 없으니까 나의 능력을 시험하는 자리였고 그 능력을 잘 보여드린 것 같다. 더 열심히 해서 국민프로듀서 마음을 잡았어야 했는데 만족시켜드리지 못한 것 같다."
-본인이 꼽은 입덕영상은 뭔가. "월하소년 '아이 노 유 노'인 것 같다. 그렇게 데뷔해달라는 팬들의 목소리도 정말 좋다. 사실 무대 끝나고 나서 허탈한 마음이 있었다. 정말 열심히 했고 나조차 성취감을 느낄 무대였는데 너무 표수가 낮았다. 작곡가님에게 미안하다."
-입덕영상인데 미안하다니. "스스로한테 슬펐다. 상심을 많이 했지만 울진 않았다. 오히려 안 울어서 더 힘든 것 같다."
-화제의 '너였다면' 무대는 어떻게 준비했나. "정말 신나서 했던 무대였다. 편곡에 자유도가 있어서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했다. 처음엔 분위기를 완전 바꿔볼까 하다가 원곡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그대로 살리기로 했다."
-기억에 남는 순위발표식이 있나. "2차 때 붙어서 놀랐다. 그 앞장 연습일지에 '안녕 파주, 나 간다' 이렇게 써놨는데 붙어버렸다. '다시 돌아와버렸다. 이게 뭐지? 실화인가' 이렇게 글을 썼던 기억이 난다."
-캐리어는 잘 챙겨갔는지. "사실 떨어질 줄 알고 대충대충 챙겼다. 떨어지면 나눠줄 형들 간식들 위주로 들고 갔다. 뒤늦게 헤어드라이기 없다는 걸 알고 당황했다."
-또 다른 숙소생활의 불편함은 없었나. "화장실 사용하는 거? 처음엔 6명에서 화장실 하나 쓰니까 누가 씻을 때 갑자기 급해지면 큰일이다. 옆방에 갈 수도 없다. 옆방 상황도 마찬가지다(웃음)."
-기억에 남는 식사메뉴는. "신기한 음식이 있다. 버섯카레라고 맛은 있는데 신기한 음식이었다. 맛있는 것, 신기한 것, 맛없는 것 이렇게 반복됐던 것 같다."
>>③편에서 계속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사진=김민규 기자 영상=박찬우 기자 영상편집=민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