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 더빙판이 연이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에는 감독이 불난집에 기름을 붓는 격의 발언으로 일부 팬들의 공분을 샀다.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더빙판 연출을 맡은 김성호 감독은 21일 자신의 SNS에 "'너의 이름은.' 더빙판 열녹음중 #좌지창욱 #우김소현 #잘해도욕먹을판 #그래서더열씸"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사진은 더빙판 목소리 연기를 맡은 배우 지창욱과 김소현의 모습이 담겨있다.
앞서 '너의 이름은.' 수입사 미디어캐슬 측은 더빙판 남녀주인공을 공개 오디션을 통해 뽑겠다고 밝혔다. '신인 성우를 기용해 국내에 숨어있는 인재를 발굴할 계획이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하지만 결과는 지창욱·김소현·이레 등 유명 배우들이 맡게 됐고, 성우들은 반발했다.
지난 해 일본에서 개봉한 '너의 이름은.'은 누적관객수 17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역대급 흥행 기록을 세웠다. 국내에서도 지난 1월 4일 개봉해 365만 명을 누적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때문에 성우들에게 더빙판은 절호의 찬스였고, 그 기회가 날아가면서 아쉬움을 자아냈다. '너의 이름은.' 측은 배우들의 더빙 소식을 고지하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 더빙판 캐스팅을 함께 진행한 제작사 코믹스웨이브필름 측이 '원작의 느낌을 보다 잘 표현하기 위해, 일본과 같이 배우를 캐스팅했으면 좋겠다'고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 더빙판 배우들의 과거 출연작을 살펴보니 이미지뿐만 아니라 연기력도 출중해 기대가 컸다. 이번 작품도 목소리 톤과 연기가 과장되지 않고, 실사 영화 속에서 연기를 하듯 자연스러웠다'며 이번 캐스팅에 대한 깊은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기존 배우들이 더빙에 참여하는 것은 사실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하지만 '너의 이름은.' 같은 경우 '공개 오디션'이라는 선 공지가 있었기 때문에 결과 자체보다 과정에 대한 불쾌감이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
일련의 사태 속에 김성호 감독이 이 같은 반응을 비꼬는 듯한 저격 발언을 하면서 비난을 더욱 자초했다.
물론 일본 제작사 측과 논의해 결정된 사항이 번복될리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감독으로서 조금 더 대인배다운, 설득력 있는 대응을 할 수는 없었던 것인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