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은 29일(한국시간) AT&T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 5번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 홈런 포함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2회 내야 땅볼로 물러난 그는 1-2로 뒤진 4회말 투수 앞 땅볼에 그쳤지만 3루주자 조 패닉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타점을 기록했다.
이어 3-3 동점인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가 5-3으로 승리하면서 황재균의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황재균은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로 데뷔전에서 홈런을 때려낸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밟은 메이저리그 무대라 더 감격적일 수 밖에 없다.
그는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안고 지난해 11월 미국 현지에서 쇼케이스를 열었다. KBO 리그에 잔류하면 특급 대우와 안락한 주전 자리를 보장받을 수 있지만 포기했다. 대신 샌프란시스코와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333·5홈런·15타점으로 맹활약 했지만 빅리그 콜업 기회는 좀처럼 주어지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콜업 하루 전에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하겠다"는 의사까지 내비쳤다. 소속팀을 떠나서라도 기회를 얻고 싶었서였다.
기회가 왔고 황재균은 멋지게 응답했다. 경기 수훈 선수로 뽑혔다.
황재균은 경기 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경기라도 뛰고 싶은 마음으로 미국에 건너왔는데 오늘(29일) 그 꿈이 이뤄져서 너무 기분이 좋다. 또 결승홈런을 쳐서 진짜 믿기지가 않는다. 꿈만 같다"고 말했다. 이어 "팀이 어려운 상황인 건 알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팀 동료들이 올라왔을 때 반갑게 맞아줬다. 좋은 동료들을 뒀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떤 역할을 맡던지 간에 벤치에서 파이팅도 외치며 팀에 좋은 자극제가 되자는 생각으로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