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니크로(왼쪽)과 필 니크로. 15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에도 '형제'는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필과 조 니크로는 빅리그 통산 539승을 합작한 투수 형제다. 1997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필 니크로는 통산 318승을 기록한 전설. 다섯 살 터울 동생 조 니크로는 명예의 전당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통산 221승을 거둔 휴스턴 에이스였다. 1979년에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브루스 수터에 이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539승은 게일로드와 짐 페리 형제의 529승을 넘어서는 '형제' 부문 역대 1위다.
▲그랙 매덕스(왼쪽)과 마이크 매덕스 통산 394승을 합작한 그레그 매덕스와 마이크 매덕스도 유명한 형제다. 공교롭게도 동생 그레그 매덕스가 홀로 통산 355승(역대 8위)을 기록해 39승에 그친 형 마이크 매덕스를 압도했다. 현역 시절 골드글러브를 무려 18회나 차지했던 그레그 매덕스는 2014년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97.2%의 높은 지지를 받고 단번에 입성했다. 현역 시절 빛을 보지 못했던 마이크 매덕스는 은퇴 후 코치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과거 여러 팀의 감독 후보로 거론됐고, 현재 워싱턴에서 투수코치를 맡고 있다.
타자 쪽에선 '디마지오 삼형제'가 압도적이다. 빈스·조·도미닉 디마지오는 127.2에 달하는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을 합작했다. 특히 둘째 조 디마지오는 세 차례나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고, 빅리그에서 뛴 13년 모두 올스타전에 출전한 대형 스타였다.
또 샌디 알로마와 로베르토 알로마는 포지션이 달랐던 형제다. 형 샌디 알로마는 1990년 신인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했고, 20년 동안 롱런한 포수. 1990년대 후반 클리블랜드의 전성기를 이끈 안방마님이었다. 반면 로베르토 알로마는 골드글러브를 10회나 수상한 명2루수로 2011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이 밖에 폴 워너와 로이드 워너 형제는 도합 5611안타를 합작해 낸 교타자로 메이저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야디어 몰리나의 형들은 모두 빅리그 포수 출신이다. 벤지 몰리나(왼쪽), 호세 몰리나(가운데), 야디어 몰리나(오른쪽). 현역 선수 중에도 대단한 형제가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오승환(세인트루이스)과 배터리 호흡을 맞추고 있는 야디어 몰리나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야디어 몰리나는 형인 벤지 몰리나, 호세 몰리나가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안방을 지킨 포수였다. 류현진(LA 다저스)과 함께 뛰고 있는 유격수 코리 시거의 친형은 시애틀 3루수 카일 시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