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가 2017 하반기 등급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지난 6월 11일까지 성적을 토대로 실시된 이번 등급심사 결과 승급자 19명과 강급자 18명 등 총 37명이 등급조정됐다. 조정등급은 광명경륜 기준 26회 차로 다음달 7일 금요경주부터 적용된다.
가장 큰 특징은 상반기에 비해 등급조정된 인원이 현저히 줄었다는 점이다. 상반기에는 승급자 35명, 강급자 92명으로 총 127명이나 자리를 이동했다. 이는 경주결과 4위 선수를 기준으로 한 순위당 ±2점씩 득점을 부여하던 것을 올 시즌부터는 ±1점씩 득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변경한데 따른 것이다. 다시 말해 경주 득점 편차가 줄어들면서 과거 2, 3착만 꾸준히 해도 쉽게 승급할 수 있었던 과거와 크게 달라진 때문이다.
이처럼 승급 인원의 변경 폭이 좁은 만큼 경주 분석 및 추리에 혼선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하반기 등급심사 최대 이슈는 22기 신예들의 돌풍이다.
이미 11명의 특별승급자를 배출한 22기는 이번 등급심사를 통해 2명의 승급자를 추가로 배출하면서 승급자 숫자를 13명으로 늘렸다. 현재 22기 인원이 총 16명이니까 무려 80%가 넘는 인원이 월반에 성공한 셈이다. 이는 역대 어느 기수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기록적 수치다.
특히 선발급으로 데뷔한 김민준은 올 시즌부터 강화된 특별승급 기준(2회 차 연속 입상 → 3회 차 연속 입상)에서 한 시즌에 2번의 특별승급을 이룬 첫 사례의 주인공이 됐다. 여기서 잠깐 후반기 등급심사 결과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특선급 승급자는 22기 수석 졸업의 최래선을 포함한 8명이다. 냉정한 이야기 같지만 제아무리 우수급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자력 승부형 선수라 하여도 특선급으로 승급하여 정종진과 성낙송 등 최강자들을 만나게 되면 들러리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같은 등급이라도 기량차가 현격하기 때문에 대부분 고배당 복병으로 전락하거나 다음 등급조정 때 강급을 걱정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하지만 아직 기량이 만개했다 볼 수 없는 22기들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승급하자마자 6경주에서 3회 입상에 성공한 정해민이 말해주듯 강준영과 김민준, 최래선은 당장 금요일, 토요일 강자들을 위협할 강력한 도전세력이며 결승을 제외한 일반 일요 경주에선 축으로 꼽힐 만큼 잠재력도 충분하다.
따라서 앞으로 기량과 특선급에서의 적응력을 어떻게 높이느냐에 따라 제2의 성낙송(21기·현 경륜랭킹 3위)과 정하늘(21기·// 10위)이 나올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