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능신이 내렸다. 역시 '진짜사나이'가 탐낸 남자 박명수다.
1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무도드림' 특집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성사된 '진짜사나이' 특집이 전해졌다.
제작진은 멤버들을 철저히 속이기 위해 출연자와 매니저들은 물론 몇몇을 제외한 거의 모든 스태프가 모를 정도로 철저한 보안을 유지했다.
2박3일 바캉스 특집이라고만 듣고 촬영 현장에 도착한 멤버들은 바캉스룩에 캐리어까지 끌고 도착해 웃음을 자아냈다.
물론 멤버들은 너무 잘해주는 제작진을 끝까지 의심했다. 결국 차량이 30사단 신병교육대 위병소를 통과하자 멤버들은 광분하기 시작했다.
멤버들은 현실을 부정하며 "내가 뭘 본 것이냐", "오 마이 갓", "이게 뭐냐 '진짜사나이' 아니냐" "문 잠궈. 내리지마"라고 소리쳤다.
제작진은 멤버들과의 약속을 모두 지켰다. 인간 개조의 길로 안내할 가이드 교관이 있었고, 맛있는 세끼 식사를 제공, 몸 만들기 시간까지 지칠 때까지 할 수 있는 것. 안락한 잠자리까지 최적의 장소였다.
멤버들은 무서운 교관이 앞에 있어도 "원하지 않았다" "아직 훈련을 할지 말지 결정하지 않았는데 왜 그러냐"며 투덜거렸지만 교관은 오히려 말을 자르고 불호령을 내릴 뿐 멤버들의 잡담을 허락하지 않았다.
신체검사를 받고 군 보급품까지 받은 멤버들은 입소 신고식을 치르기 위해 군복으로 갈아입고 다시 교관 앞에 섰다. 이 과정에서 배정남은 허리·무릎 부상으로 공익근무, 박명수는 시력으로 인해 병역면제를 받았던 사실을 고백하기도 했다.
이 날의 하드캐리는 맏형 박명수 담당이었다.
박명수는 신체검사에서 사소한 질병까지 낱낱이 밝히는가 하면 '다.나.까'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여러 번 지적 받았다.
또 "지금 이 순간 자신 없어서 나가겠다 하는 인원 있나"라는 중대장이 질문에 "나가진 않지만 자신은 없다. 내가 나이가 있어서 체력이 달리고 나이가 있다. 걱정이고 불안하다"고 구구절절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들은 유재석은 "밀고 끌꼬 끝까지 같이 하겠다"고 밝혔고, 다른 멤버들 역시 "돕겠다" "우리는 하나다"며 박명수를 다독이자 박명수는 "최선을 다 하긴 하겠다"며 찝찝한 속내를 내비쳐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멤버들은 전원 훈련을 받기로 결정, 박명수는 엎친데 덮친 격으로 분대장 훈련병으로 임명돼 입소신고를 하게 됐다. 하지만 멘탈붕괴에 빠진 박명수는 짧은 문장도 버벅거렸고, 멤버들은 웃음을 참지 못한 채 두 눈만 질끈 감았다.
말 안 듣는 몸에 꼬이는 혀까지 박명수의 의지는 불타 올랐지만 몸이 이를 따라주지 않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입소 하자마자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는데는 성공한 박명수다. 과연 불혹을 넘긴 나이, '무도' 멤버들이 진짜사나이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연경 기자
사진= MBC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