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성과 차유람이 힘든시기 서로를 만나 의지했다. 승부욕이 강했던 당구여신 차유람과 가난보다 사람이 그리웠던 스타작가 이지성은 부부가 됐고 화목한 가정을 꾸렸다. 함께 봉사하며 사는 이상적인 부부의 모습을 그려가는 중이다.
2일 방송된 MBC '사람이 좋다'에서는 이지성·차유람 부부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실력과 미모를 동시에 겸비한 당구 여신 차유람과 총 450만부의 판매를 기록한 출판계의 아이돌 이지성 작가는 슬하에 19개월된 딸을 두고 있다.
이지성은 한때 교사였다. 아버지가 남긴 빚을 지고 가난에 허덕였다. 이날 과거 살았던 달동네 옥탑방을 찾은 이지성은 주변을 둘러봤다. "20억 빚을 지고 있었다. 카레를 만들면 6개월씩 먹었다. 방학 때는 집에 박혀서 글만 썼다. 사람이 정말 그립더라. 가난보다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 사람이 그리울 땐 푸드코트에 갔다. 이지성은 "좌석에 셋만 앉아있는 그룹이 있다. 거기 틈에 껴서 밥을 먹는데 눈물이 난다. 너무 좋아서"라며 "밥을 아주 천천히 먹고 집에 빨리 뛰어왔다. 감사합니다 하면서 울며 먹었다"고 전했다.
차유람은 운동 한길만 걸었다. 당구라는 걸 전혀 몰랐지만 무작정 뛰어들었다. 자넷리와의 대결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차유람이 원하는건 연예인이 아니었다. 인터뷰를 돌았지만 돌아오는 악플에 상처가 컸다. "나도 잘못하는 걸 알았다. 자넷리와 대결하면서 큐미스를 냈다. 수치스러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차유람은 운동으로 꼭 성과를 내고 싶은 마음에 미국 유학길에 올라 실력을 쌓았다. 그리고 돌아온 차유람은 국내외 대회에서 성과를 거뒀다.
베스트셀러 작가로, 당구여신으로 만난 이지성과 차유람은 서로의 팬이었다. 부부가 되리라곤 상상하지 못했다고. 첫 연락은 차유람이 SNS로 했다. 이지성은 "뭘 하자고 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만날 수 없다고 해서 황당했다"는 일화로 웃음을 안겼다.
우여곡절 끝에 부부로 연을 맺은 두 사람은 이제 행복을 전해는데 힘을 쓰고 있다. 필리핀 마닐라의 어두운 곳곳을 살피며 봉사를 실천했다. 힘든시기 받은 도움들을 나누고 있는 부부의 인생역전 스토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