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3일) '하백의 신부 2017'이 첫 전파를 탄다. 방송 전부터 '도깨비'와의 유사성, 원작 만화와의 비교로 주목받아 기대만큼 큰 우려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하백의 신부'를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원작 팬들의 뜨겁고도 따가운 관심을 받고 있다. 원작이 수국이라는 가상의 나라와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면, '하백의 신부 2017'은 이야기를 2017년 버전으로 가져온 스핀오프다. 인물 설정과 한가지 큰 이야기 줄기 이외엔 원작과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도깨비'와의 유사성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주인공이 인간이 아닌 신이라는 점, 비슷한 말투를 쓴다는 점, 로맨틱 코미디 장르라는 점 등이 같다. 연출자 김병수 PD는 "실제 '도깨비'가 방송되고 난 후 대본 수정을 많이 했다. 서사적으로 비슷한 부분들은 고쳤다"고 말했다.
'하백의 신부 2017'은 우려를 딛고 올 여름을 대표할 판타지 로코가 될 수 있을까. 미리 확인한 대본·티저·배우·제작진에 근거해 일간스포츠 방송 담당 기자들이 편파 프리뷰를 작성했다.
tvN '하백의 신부 2017'(16) 줄거리 : 인간 세상에 내려온 물의 신 하백과 대대손손 신의 종으로 살 팔자로 태여난 여의사 소아의 판타지 코믹 로맨스. 출연진 : 신세경·남주혁·임주환·정수정·공명 등.
김진석 (●○○○○) 볼거리 : 원작의 탄탄함만이 한 줄기 빛이다. 서사가 담긴 원작의 50%만 살려낸다면 승산은 보인다. 뺄거리 : 티저 보고 눈을 비볐다. 요즘 게임 광고도 그런 퀄리티는 없다. CG도 드라마 내용처럼 과거로 돌아간듯 2017년에 볼 수 없는 기법이다. 몇몇 배우들의 연기는 차라리 정지된 화면이 낫겠다 싶을 정도로 처참했다. 작가에 대한 믿음도 그닥. 사실 '미생'도 연출과 배우들의 승리였지 내용은 뒤로 갈수록 답이 안 나왔다.
황소영 (●◐○○○) 볼거리 : 신세경과 남주혁이라는 조합은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 중 하나. 훈훈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두 사람의 케미가 이야기 전개를 잇는 개연성이 될 전망이다. 뺄거리: 판타지 장르의 특성상 손발이 오그라드는 장면이 많다. 특히 2017년 현 버전 외에 판타지 공간을 배경으로 하는 장면이 나온다. 마치 그리스 신화를 떠올리게 하는데 이는 예고만으로도 유치하게 다가와 본편에서 어떻게 이를 극복해낼지가 관건이다.
박정선 (●●○○○) 볼거리 : 불거리가 곧 볼거리다. 로맨스 드라마의 가장 중요한 여자 시청자에겐 요즘말로 '눈 호강'이다. 남주혁부터 시작해 임주환과 공명까지 진짜 만화 속에서 나온 듯한 비주얼들이 기다리고 있다. 여성 시청자에겐 신세경과 정수정의 아름다움을 부러운 눈으로 보는 재미도 쏠쏠할 전망. 뺄거리 : 기대에 비해 우려가 더 많다. 일단 CG문제다. 판타지 장르다보니 어쩔 수 없이 CG가 들어가기 마련인데, 지금까지 공개된 장면으로 보아 가히 우려될 수준이다. 제작진이 CG가 들어가야할 장면을 최대한 줄였다고는 하나 자칫 '벡터맨'처럼 보일 가능성도. 가장 중요한 하백 역을 맡은 남주혁의 연기도 걱정거리 중 하나다. MBC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첫 주연 신고식을 치렀다고는 하나 이처럼 많은 분량을 독점하는 것은 처음이다. 그가 어떤 매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시청률 수치가 결정될 전망. '도깨비'와 비교하기엔 다소 유치한 이야기 전개도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