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교수가 '썰전'의 새로운 보수 논객으로 입성했다. 전원책 변호사와는 사뭇 다른 매력을 자랑했다. 차분한 분위기 속 말을 이어가는 그는 설득력 있게 자신의 주장을 폈고 유시민 작가의 반박 주장에도 차분한 모습을 잃지 않고 소신을 이어가 눈길을 끌었다.
6일 방송된 JTBC '썰전'에는 박형준 교수의 신고식이 펼쳐졌다. 그는 17대 국회의원과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지냈다. 국회 사무총장도 역임한 바 있다. 장관급 인사 자리까지 지냈던 것. 이에 전 보건복지부 장관 출신 유시민은 "장관'급'이다"라고 미묘한 신경전으로 웃음을 안겼고 박형준은 미소로 화답했다.
박형준은 "온 국민이 좋아하는 방송에 출연하게 돼 영광이다. 방송이 재미있고 유익하게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구라가 "차분하고 점잖아서 재미가 걱정이다"라고 토로하자 "개그는 내 특기 과목이 아니다. 하지만 은근히 곱씹어 볼 수 있는 블랙 코미디는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테니스, 축구, 농구를 좋아한다는 박형준은 자신의 특기가 '노룩패스'라고 답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차분한 모습으로 토론을 이어갔다. 국민의당 제보 조작사건에 대해 경험에서 우러나는 상황 설명과 소신 발언들로 채워갔다.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에 대해선 "대통령으로서의 권위를 보여줬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한국의 국제적 위상까지 보여줄 수 있는 내용에도 집중했으면 좀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운 점을 덧붙였다.
MB 정부 시절 이룬 한·미 FTA에 대해선 자화자찬했다. 그 당시 그토록 반대했지만 어떻게 보면 성공한 것 아니냐는 것. 유시민은 바로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특유의 차분함으로 고분고분하게 맞섰다. 이전의 날 선 토론 분위기보다는 한층 차분해진 분위기에서 토론이 이뤄졌다.
박형준은 향후 한·미 FTA와 관련해 미국이 다시 이야기를 꺼낼 것이라면서 "한라봉을 보고 한 사람은 귤이라고 하고, 한 사람은 오렌지라고 하면 안 된다. 양국은 큰 숙제를 안은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보수 논객 박형준의 합류와 함께 새롭게 정비된 '썰전'.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 속 다음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조용조용하지만 할 말 다하는 박형준과 유시민의 묘한 신경전이 서막을 올렸다.